변정주 연출이 지휘 맡아...8월11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JTN뉴스 윤보라 기자] 작가 마틴 맥도너(Martin Mcdonagh)에게 ‘21세기 천재 예술가’ 칭호를 안겨준 연극 '필로우맨'이 다시 한 번 국내 무대에 오른다.

1996년 데뷔작 '뷰티퀸'을 발표한 이후, 어둡고 폭력적이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비극들을 써온 마틴 맥도너는 이후 그가 발표한 모든 작품이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데뷔 1년만인 1997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그의 작품 4개가 동시에 상연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평론가들은 그를 ‘천재 작가’, ‘포스트 셰익스피어’, ‘연극계의 쿠엔틴 타란티노’와 같은 별명으로 불렀다.

그는 연극 '필로우맨'을 통해 어느 날 느닷없이 살인사건에 연루된 주인공과 그가 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 내부의 어두운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마치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심판'의 주인공 K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의 구조는 단순히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이해해서는 안될 맥도너 특유의 은유와 암시에 대한 단초가 된다.

'필로우맨' 역시 스릴러, 블랙코미디, 수사물 등 그 어떤 장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작품으로, ‘작가’와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소재를 단순한 액자구조에서 탈피한 다면적 극중극이라는 개념으로 펼쳐냈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와 기독교적 세계관, 현실이 가진 거대한 모순과 엇나간 윤리의식 그리고 순수함에 대한 욕망까지 그의 모든 세계관을 응축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는 ‘극중극’들은 관객들에게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전망이다.

2012년 한국에서 5년만에 다시 만나는 '필로우맨'은 2007년 박근형 연출에 이어, 변정주 연출이 지휘를 맡았다. '날 보러와요', '쉬어 매드니스'에서 ‘심문’을 통해 용의자와 수사관의 두뇌싸움, 강자와 약자의 생존경쟁으로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연출해온 변정주가 '필로우맨'에서 다시 한번 ‘수사’와 ‘심문’에 대한 작품을 연출한다.

이에 처음부터 끝까지 취조실에서 이루어지는 연극 '필로우맨'이 그의 손에서 얼마나 사실감 있게 그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연극 '필로우맨'은 오는 8월11일부터 9월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기자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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