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2012년 봄 짧은 공연으로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재공연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연출가 서지혜(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연극 '아일랜드'가 10월 대학로에서 다시 공연된다.

연극 '아일랜드'는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죄수들이 모여있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로벤섬 감옥을 배경으로, 종신형과 10년형을을 선고받은 죄수 윈스톤과 존이 불평등하게 포박당한 그들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작품.

두 사람은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세상과 사람들에게서 고립된 채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며 극 중 감옥의 연회를 위해 ‘연극-안티고네’를 준비한다.

그러던 중 존의 형기가 줄어 3달 뒤 출소를 하게 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의 동료인 윈스톤은 존이 가지게 될 자유에 대한 부러움과 절망, 외로움 그리고 진정한 자유에 대한 신념을 토해내고, 이후 그들은 간수와 죄수들 앞에서 그들이 준비한 연극 ‘안티고네’를 선보이며 그들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신념을 다시 한번 돌이켜본다.

당시 남아프리가공화국의 극심한 인종차별안에서 그 땅의 주인들이 격어야했던 현실을 토대로 극 중 인물들의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고 ‘나’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대사는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큰 울림을 전한다.

이 작품은 차세대 대학로의 대표연출가로 떠오르고 있는 연출가 서지혜의 직접화법 연출로 자칫 무겁고 어두워질 수 있는 작품의 부담을 덜어내고 관객이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평등한 무대를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
 
서지혜 연출의 연극 '아일랜드'는 기존 작품들과 달리 김장호(번역가 겸 배우) 번역의 새로운 대본을 사용했다. 보다 현대화된 화법을 따르며 기존 문어체의 번역과 달리 실제 남아공의 젊은 청년들이 사용했을 법한 친숙한 언어로 대체됐다.

연극 '아일랜드'에는 윈스턴 역의 배우 남동진(연극집단 반)과 함께 연극 '기름고래의 실종', '울지말고 노래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성호가 존 역을 맡아 열연한다.

오는 10월17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

윤보라 기자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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