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CULTURE > 공연

[공연] [리뷰]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좋은 노래 한 곡은 좋은 뮤지컬이 된다...대학로 더굿씨어터 오픈런 공연

좋은 노래 한 곡은 좋은 뮤지컬이 된다...대학로 더굿씨어터 오픈런 공연

[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19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더라도 정엽, YB 등 가수들의 리메이크 덕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 가 한 편의 뮤지컬로 찾아왔다.

어느 시골 마을에 찾아온 유나 부녀는 조그만 구멍 가게를 열고 마을에 자리를 잡아간다. 딸 유나의 미모에 온 동네 총각들이 마음을 빼앗기지만 차가운 유나의 반응에 하나씩 포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남은것이 이제껏 연애 한 번 못 해본 현우. 사실 마지막으로 남았다기 보다는 아직도 연애 한 번 못 해본 쑥맥이라 멀리서 바라만 보고 고백도 하지 못해 아직 차이지 않은 것 뿐이다.

유나 부녀의 주변을 계속 서성이던 현우는 집 나간 부인을 찾아 아직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전국을 헤메는 유나 아빠의 이야기와 그런 아빠를 바라보며 이젠 떠나간 엄마보다 자신을 위해 남아달라고 사정하는 유나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되며 예쁜 유나의 겉 모습만이 아닌 유나의 상처받은 마음까지 이해하며 더 큰 사랑을 키워간다.

사실 한 곡의 노래를 가지고 이만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 창작력은 놀랍지만, 이 공연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그룹 넥스트의 작곡가 '지현수'의 음악 이었다.

얼핏 이해하기 힘든 유나 아빠의 답답한 모습과 유나의 행동에도 창작 뮤지컬임을 감안해 너그러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건 처음 들어봤지만 친숙하게 느껴지는 꽤 괜찮은 음악들이 공연 전반을 아우르고, 그 음악과 함께 보여지는 창작 뮤지컬 만의 톡톡튀는 장면 연출 이라 할 수 있겠다.

예쁜 담배가게 아가씨를 향한 총각들의 구애라는 뻔해 보이는 스토리 중간중간 마다 튀어나오는 배우들의 상상 속 장면이나 독백들이 자연스레 쏠쏠한 재미를 줄수 있었던 건 공연이 끝난 후에도 흥얼거리게 되는 음악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탤런트 박형준, 야다의 장덕수, '서프라이즈'의 고정 탤런트 이수완, 80년대 최고 스타 '고고얄개' 시리즈의 이승현 등 반가운 얼굴들도 함께 볼 수 있으니 7080의 추억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에게도 부담없는 공연이 될 것이다.

좋은 음악과 신선한 연출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너무 자극적인 장면들로 지친 사람이라면 한 번은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순박한 총각 현우를 응원하러 극장을 찾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