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극단 ‘선사’ 제작의 정범철 작, 송형종 연출 연극 '밀정 리스트'가 제 4회 Studio 76 festival 공식참가작으로 오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스튜디오 76 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밀정 리스트'는 ​1929년,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던 항일비밀결사단체인 의열단원들의 항일 운동 속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밀정’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정범철 작가는 “KBS 탐사보도부는 2019년 다큐멘터리 취재를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밀정 89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중 상당수의 인원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고 여전히 현충원에 안치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귀중한 역사의 진실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광복 77주년이 지난 시간 속에서도 역사적으로 일제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 언어, 문화, 교육적 용어의 사용 등 다양한 생활 방면에서 일제의 잔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해방 후 70여년의 세월을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나라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선진국이 된 지금까지도, 일제 강점기의 상흔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라를 팔아먹고 배반한 반역자와 매국노들을 처벌하지 못한 역사 속 목숨을 내걸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 중 동지들을 배반한 밀정들이 아직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고 여전히 현충원에 안치돼 있다. 이에 공연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이 과거 후손들을 위해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에게 우리가 지켜야 할 소명이고 미래의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연극 '밀정리스트'에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배우 박재정이 출연하여 의열단 수장인 ‘김충옥’역 맡는다. 그동안 보여줬던 영화, 드라마가 아닌 연극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며 김승준 배우가 더블 캐스트로 ‘김충옥’ 역을 맡는다. ‘박경식’역에는 홍대표 배우가 출연하며 ‘최태규’역에는 이민석배우가 출연한다. ‘신화진&정설진’역에는 위환, 임윤상 배우가 출연하며 ‘이명순’역에는 송민선 배우가 출연한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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