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석특집-개봉영화] 기나긴 연휴, 영화관 나들이는 기본!
한국영화 초강세...'시라노', '퀴즈왕', '무적자' 등 대격돌
[JTN뉴스 현화영 기자] 지난 16일, 전국의 극장가가 들썩였다?!
징검다리 휴일로 그 어느 때보다 기나긴 추석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10편의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기 때문. 특히 이번 추석에는 '시라노; 연애조작단', '퀴즈왕', '그랑프리', '무적자', '옥희의 영화', '계몽영화' 등 이례적으로 한국영화가 6편이나 개봉해 영화팬들을 웃음 짓게 한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볼만한 연휴 개봉영화들을 총망라했다.
# 한국영화 대격돌, '시라노'에서 '옥희의 영화'까지 총 6편 경합
이번 연휴에는 많은 한국영화들이 개봉하기도 했지만, 하나씩 들여다보면 모두 화제작들이란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송승헌 김태희 주진모 엄태웅 김수로 이선균 등 쟁쟁한 스타들이 극장가로 총출동해 관객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도 한다.
우선 '명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코미디물들이 올해에도 여전히 강세다.
개봉 전 대규모 시사회를 통해 자신감을 표출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있는 '시라노; 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이 단연 대표주자. 연애 초짜들의 사랑을 이뤄준다는 에이전시 '시라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솔직담백한 사랑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냈다. 엄태웅 최다니엘 이민정 박신혜 박철민 송새벽 등 출연진의 하모니 역시 눈길을 끄는 작품.
'장진표 코미디'가 돌아왔다.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감독 장진이 '추석특선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 '퀴즈왕'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 것. 김수로 한재석 류승룡 류덕환 심은경 임원희 정재영 신하균 등 이른바 '장진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오로지 마지막 정답 하나만 알게 된 대한민국 평균 이하 브레인들이 133억 당첨금이 걸린 사상초유 퀴즈쇼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해프닝을 그린다.
장르상 코미디는 아니지만, 홍상수 감독의 일상 유머가 돋보이는 '옥희의 영화'도 16일 개봉했다.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 등 3명의 배우를 내세워 '동일 인물, 다른 시공간'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완성한 홍 감독의 저예산 실험영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부문 폐막작으로 선정돼 더욱 화제를 모았다.
배우 김태희와 양동근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말(馬) 영화를 선보인다.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그랑프리'에서다.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에 도전하게 되는 여기수 '서주희'로 분한 김태희의 첫 원톱연기가 눈길을 끌며, 군 제대 후 2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양동근의 어눌하면서도 매력적인 애드리브 연기도 반갑다.
오우삼 감독의 80년대 느와르 대표작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는 청장년층 관객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새까만 잠자리 안경에 바바리 코트를 휘날리며 걷는 송승헌과 주진모는 영화의 빼어난 영상미와 함께 스크린에서 빛난다.
역설적인 제목이 가슴에 와닿는 '계몽영화'(감독 박동훈)는 한 가문의 뒤틀린 가족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가 남긴 불편한 진실을 꼬집는 드라마다. 미시적인 소재를 거시적으로 풀어낸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물 건너왔다! 애니메이션 2편, 액션대작 1편, 그리고 '칸' 화제작 1편
한국영화가 강세인 탓에 상대적으로 해외 영화 개봉작들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영화는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등장하는 액션대작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감독 폴 앤더슨). 1편부터 3편까지 매편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거대한 스케일로 골수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작품이니 만큼 이번 시리즈 역시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4편에서도 요보비치의 과격하면서도 섹시한 액션 연기를 지켜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잘 알려진 웬트워스 밀러도 등장해 그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청했다. 3D로도 상영돼 더욱 스펙터클해진 영상미를 감상할 수 있다.
슈퍼 악당 '그루'의 대활약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 3D'(감독 피에르 꼬팽 外)도 극장가를 공략한다. 에펠탑(프랑스), 자유의 여신상(미국) 등 여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들만을 훔쳐 최고의 악당이 되고 싶은 그루, 그런 그에게 최강의 악당 라이벌 '벡터'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루에게는 충직한 '미니언' 군단이 있어 든든하다. 그루가 슈퍼악당이 되기 위해 입양한 세 소녀 때문에 오히려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슈퍼배드'는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이 한국말 더빙에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됐다.
개와 고양이의 싸움은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실사 애니메이션 영화 '캣츠 앤 독스 2'(감독 브레드 페이튼)도 3D로 찾아온다. 사람보다 동물 위주로 사건이 전개되는 이 영화는 '개와 고양이가 사람들 몰래 지구평화를 지키고 있었다'는 상상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마치 인간처럼 쉴새 없이 대화를 나누며 첩보전을 펼치던 개와 고양이가 인간 앞에서는 얌전한 고양이로 변하는 설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 5월 열린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차지한 태국 출신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엉클분미'도 16일 개봉했다. 신장질환으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분미 삼촌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한 수작. 감독의 영화적 실험 정신이 오롯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아쉽게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추석연휴를 겨냥해 16일 개봉한 영화들 외에 원빈의 원톱 액션 연기가 빛을 발한 올해 최고 흥행 한국영화 '아저씨'(감독 이정범), 설경구 주연의 통쾌 액션 '해결사'(감독 권혁재), 저예산 영화임에도 선전하고 있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감독 장철수), 놀라운 상상력으로 장기 상영중인 '인셉션'(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등이 계속해서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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