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현화영 기자]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전 세계가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20세기 최악의 사고로 손꼽히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모티브로 한 영화 '클라우드'(배급 ㈜마운틴픽쳐스, 감독 그레고르 슈니츨러)가 내달 14일 국내 개봉된다.

'클라우드'는 1986년 우크라이나 공화국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바탕으로 한 독일 문학계의 거장 구드룬 파우제방의 베스트셀러 소설 '구름'을 원작으로 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난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현실성 있게 그려내 작품으로, 6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사능에 노출돼 암환자가 수십 년 동안 계속 증가, 사망하는 등 세계 최대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는 체르노빌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클라우드'는 아직까지도 무분별하게 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과 환경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체르노빌 참사의 잔혹한 폐해를 상기시키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도시를 집어삼킨 검은 구름과 도망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사능에 노출된 무능력한 인간들의 모습이 현재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더욱 강렬한 공포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원작자 구드룬 파우제방은 핵의 위험이나 환경 보호, 평화와 같은 사회 비판적인 주제를 설파하는 책들을 꾸준히 출판하며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대표적인 작가다.

'구름'은 1987년 발표된 이후 핵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유발하며 문학 비평가들에 의해 '경고서적', '양심을 뒤흔들어 깨우는 이야기'로 평가 받기도 했다.

영화 '클라우드'는 이런 원작을 바탕으로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에 가족애와 첫사랑에 빠진 십대들의 로맨스 등을 잘 녹아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 로마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국내에는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영화에서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사랑을 지켜가는 어린 연인 '한나'와 '엘마'를 연기한 파울라 카렌베르그와 프란츠 딘다는 독일의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 받았다.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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