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정대용 기자]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철가방 우수氏'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한다.

영화 '철가방 우수氏'는 철가방 기부천사 故 김우수 씨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며 받은 적은 월급을 자신보다 더 불우한 아이들과 나누며 행복해했던 고인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나눔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여기에 고아로 자란 김우수 씨가 저소득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생전 보험 가입 하나도 힘이 들었고, 사후에는 가족이 없어서 쓸쓸히 무연고자 시신처리의 처지에 놓인 상황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서도 조명할 예정.

우리나라 무연고 사망은 가족 관계 해체와 경제난으로 인해 매년 꾸준히 늘어 나고 있다.

무연고 사망 발생 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사망자의 연고자를 배우자, 자녀, 부모 등의 순으로 찾는데 한 달이 지나도 가족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족이 시신 인수를 포기하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하며, 이렇게 홀로 된 시신은 빈소도 조문객도 없이 사무적 처리에 따라 매장이나 화장이 된다.

그런데 장례 비용이 없어 수습을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족 간에 오랜 기간 연락이 두절되었거나 가정사가 있어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는 점이 우리 사회의 이면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영화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교통사고로 병원에 옮겨진 김우수 씨는 고아로 자라 아무런 연고자가 없어 돌보는 이도 없이 사고 이틀 뒤 병실에서 홀로 숨을 거뒀다.

그는 생전 장기기증 신청도 했지만 시신 인도를 위해 병원에서 가족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장기를 기증할 시한을 넘겨 그 뜻도 이루지 못했다.

실제로 故 김우수 씨는 무연고 사망자 시신 처리 절차에 따라 장례식도 없이 화장장으로 인도가 될 뻔 했지만 생전에 그가 후원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나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 재단 후원회장인 연기자 최불암이 상주로 나서 빈소가 마련 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소득이 적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에 제한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그는 온갖 노력으로 힘겹게 보험가입을 했고, 종신보험 4천만원의 수혜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앞으로 들어 후원 어린이들을 도우려 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9월 이후 한달 10여만원 남짓한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지고 말았다.

이처럼 나눔의 메시지와 함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까지 되 짚어 볼 수 있는 영화 '철가방 우수氏'는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외 계층에 대해 한 번 더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할 전망이다.

오는 22일 개봉.

정대용 기자 d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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