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의 코미디와 자크 데미의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와 감성

[JTN뉴스 윤보라 기자]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의 감독 레지스 르왕사르가 찰리 채플린과 자크 데미를 향한 오마주를 영화 속에 담아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은 타이핑이 인기 스포츠였던 1958년, 스포츠광 보스와 독수리타법 비서의 타이핑 챔피언을 향한 짜릿한 합숙을 그린 속도감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

이번 작품 속 다양한 캐릭터들의 행동에서 연상되는 거장은 단연 찰리 채플린이다.

타이핑을 연습하면서 여러 가지 소동을 일으키는 로즈의 행동과, 코치로서 단호한 눈빛과 행동으로 챔피언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루이. 그리고 타이핑 대회에 출전하여 격렬하게 타자기를 두드리고 마치 춤을 추는듯한 커다란 몸짓으로 타자기의 종이를 교체하며, 라이벌들과 눈빛으로 기싸움을 하는 등 말없이 행동과 표정만으로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은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를 이어받은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영화 곳곳에는 자크 데미를 향한 오마주가 담겨있다. 레지스 르왕사르 감독은 자크 데미 감독의 열혈 팬을 자처하며 이번 작품 곳곳에 '쉘부르의 우산', '당나귀 공주', '낭트의 자크'등의 작품에서 받은 느낌을 영화 속에 배치해놨다.

이로 인해 코믹하면서도 긴장되는 타이핑 대회 장면은 물론 영화 전반에 동화 같은 판타지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렇듯 거장들을 향한 오마주가 담긴 '사랑은 타이핑 중!'은 환상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유쾌한 코믹 요소와 이색적인 소재를 지닌, 올 봄의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는 23일 개봉.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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