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18년 5월 31일~6월 7일/집행위원장 김선아)의 공식 기자회견이 지난 5월 2일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개막작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포함한 상영 프로그램 및 행사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20주년 기념 트레일러 콜렉션과 옥랑문화상 수상작'얼굴, 그 맞은편' 하이라이트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올해부터 신설된 한국경쟁부문 본선진출 감독 소개와 3대 페미니스타로 선정된 이영진 배우의 위촉식을 진행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영화산업 전반을 이끄는 여성영화인과 영화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관객들의 사랑과 신뢰 속에 성장해 온 세계적인 국제여성영화제로서 지난 5월 2일 공식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개최해 본격적인 개막 준비를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혜경 조직위원장, 김선아 집행위원장, 조혜영 프로그래머, 배주연 프로그래머, 박현선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대망의 20주년 영화제를 빛낼 상영 및 행사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먼저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최근에 사회적으로 이슈를 모은 미투운동과 대기업 갑질문화를 언급하며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한국 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여성의 시각과 문화를 가시화하고 존재케 하는 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20회를 맞아 제2의 도약기로 보고 영화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하며, 20주년을 기념할 개막작으로는 칸영화제 명예 황금사자상 수상에 빛나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소개했다. 또한 수석 프로그래머로서 “올해는 디지털 성폭력, 미투, 낙태가 한국을 관통하는 이슈였다”는 견해를 들어 ‘쟁점들’ 섹션을 통해 복수의 키워드를 다루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신설된 국제장편경쟁, 한국장편경쟁 부문을 통해 성평등 영화산업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함을 밝혔다. 

이어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한국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올해에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계속 부상해서 영화제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하며 ‘쟁점들’ 섹션에서 눈여겨볼 작품으로 '녹이 슨',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의미로 ‘20주년 기념 앵콜전’을 구성하는 월드 시네마, 코리아 시네마, 옥랑 다큐멘터리 부문을 소개하고 관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퀴어 레인보우’ 섹션과 더불어 ‘모니카 트로이트 회고전: 대담한 욕망’의 마스터 클래스를 공개해 기대를 더했다.

배주연 프로그래머는 “촛불 정국과 여성혐오, 미투 등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지 한국의 여성영화들이 영화적인 상상력을 갖고 현실의 고통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보여줘서 희망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시대의 아이콘이 된 여성들을 주목한 ‘아이콘, 그녀의 영향력’ 섹션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대표해 온 아시아단편경쟁 뿐만 아니라 아이틴즈 부문을 통해 십대 여성부터 기존 여성감독들까지 세대를 관통하는 여성주의를 담아내고 있음을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장애와 경계를 넘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상영되는 ‘배리어프리’ 작품으로 '아이 캔 스피크'를 선정해 여성의 용기 있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박현선 프로그래머는 ‘최은희 추모전: 카메라를 든 최은희’를 소개하며 “배우 최은희는 삶 속에서 영화보다 더욱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시대인이었다”고 회상하며 여성감독으로서 제작한 작품인 '공주님의 짝사랑'과 '민며느리'의 특별 상영을 알렸다. 또한 피치&캐치, 다양한 국제 포럼,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전 세계 여성영화인의 만남을 도모하고 작품 활동을 지원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영화제 소개에 이어 영화제를 빛낼 특별 영상이 연달아 공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먼저 1회부터 지난 19회까지의 트레일러를 바탕으로 제작한 ‘20주년 기념 트레일러 콜렉션’에 대해 선지연 감독은 “과거의 픽셀 하나가 모여 이미지를 형성하고 미래를 향해 하나의 뜻을 이루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며,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Me Too’, ‘With You’와 같은 의미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피치&캐치의 다큐멘터리 부문으로 옥랑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옥랑문화 수상작'얼굴, 그 맞은편' 하이라이트 상영에 이어 이선희 감독은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지해 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감사하다”는 인사와 더불어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것을 계기로 사이버성폭력에 대한 문제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부터 신설된 한국장편경쟁 부문은 영화제가 개막한 이래 2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국영화계에서 축적된 여성영화인의 저력을 확인하고자 마련된 섹션인 만큼 본선에 진출한 신진 여성감독들이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밤치기' 정가영 감독, '어른이 되면' 장혜영 감독, '구르는 돌처럼' 박소현 감독, '국광교회' 모현신 감독은 20주년을 맞아 신설된 장편경쟁부문을 통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뜻 깊은 소감을 밝혔다. 

한국장편경쟁 본선진출작들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개최되는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간 중 상영되며, 본선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단 한 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마지막으로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로서 활약할 3대 페미니스타로 배우 이영진의 위촉식이 진행됐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페미니스타 선정 이유로 “이영진 배우가 우리 사회에서 여성배우를 향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깨고 벗어나기 위해 사회적으로 발언을 해 온 만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영진 배우는 3대 페미니스타로 선정된 데 대해서 "많은 용기를 지니고 배우 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지지와 용기를 받았다”며 “더욱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미니스타로 위촉된 이영진은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아시아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6월 7일 폐막식에서 시상을 진행한다. 또한 6월 4일 메가박스 신촌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정현백 장관이 참여하는 쟁점 토크 ‘여성가족부XSIWFF 토크콘서트: #WITH YOU’ 참석을 확정해 눈부신 활약을 기대케 한다.

공식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5월 31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7일까지 총 8일 동안 메가박스 신촌 일대에서 개최된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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