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탈리아 영화들의 내한 게스트가 공개됐다. 최근 몇 년간 전세계 영화제들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영화들을 국내에 활발히 소개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도 역시 총 11편의 이탈리아 초청작 중 6명의 게스트가 예정되어 있어 기대를 모은다. 그 중 베니스영화제와 칸영화제가 먼저 인정한 이탈리아 작품들의 감독, 배우의 내한에 주목해 보자. 

먼저, 참전을 눈앞에 둔 1914년 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순박한 양치기 소녀 ‘루치아’가 자유와 정체성에 눈을 뜨는 과정을 담은 '카프리 레볼루션 Capri-Revolution'의 주연 여배우 마리아나 폰타나 Mariana Fontana가 부산을 찾는다. 

1997년생인 마리아나 폰타나는 쌍둥이 자매 안젤라 폰타나와 함께 에도아르도 데 안젤리스 감독의 'Indivisibili'에 출연해 자매가 나란히 2017년 글로보 도로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특히 이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토론토영화제, 런던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녀의 두 번째 출연작인 '카프리 레볼루션'에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중견 거장 마리오 마르토네 Mario Martone의 선택을 받아 카프리 섬에 갑자기 밀려온 유럽의 진보적인 젊은이들을 맞닥뜨리게 되는 문맹 소녀 ‘루치아’로 또 한번 세계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만남과 사랑, 이별 그리고 재회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두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탐색하는 작품 '기억하니? Ricordi?'의 감독 발레리오 미엘리 Valerio Mieli도 부산을 찾는다. 

남자와 여자의 내부 변화를 각자 보여주면서 두 사람의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러브 스토리 '기억하니?'는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작이다. 첫 영화 '텐 윈터스'로 각종 상을 휩쓸며 베니스영화제를 비롯, 많은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이후 또 다시 베니스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기억하니?'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그는 자신의 소설을 출간하고 사진전을 여는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상에게 학대당하고 상처 입었지만 자신들의 순수함을 되찾으려 애쓰는 두 10대에 대한 이야기 '트윈 플라워'는 2015년 칸영화제 아틀리에와 선댄스영화제 스크린라이터 랩에 동시에 선정되었던 프로젝트로, 완성 이후 2018년 토론토영화제에서 상영되어 FIPRESCI 상 특별 언급까지 받은 작품이다. 폭력적인 사건으로부터 도망친 16세의 가출 소녀 ‘안나’가 아이보리 코스트 출신의 불법 이민자 ‘바심’을 만나 ‘트윈 플라워’처럼 서로밖에 기댈 곳이 없는 하나의 존재가 되는 과정을 담은 '트윈 플라워'의 라우라 루케티 Laura Luchetti 감독은 부산을 찾아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객들과 나눌 예정이다. 감독은 첫 장편 '건초열'로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바 있으며 그녀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슈거러브'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공식 상영된 바 있다. 단편, 뮤직 비디오, 광고,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연극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영화인들의 부산 방문은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국적인 이탈리아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에서 오는 게스트들은 영화 상영 이후 관객들과 만나는 GV와 야외 무대 인사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끽할 예정이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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