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추리극의 묘미…‘21세기형 명탐정’으로 분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감독 가이 리치/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128min/12세관람가/12월23일/미국 **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가 영화로 재창조됐다.

1887년 최초 발간된 이래 영어권 문학사상 가장 널리 읽히는 추리소설로 꼽히는 이 시리즈의 주인공 ‘셜록 홈즈’는 방대한 지식과 천재적인 추리력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해결하는 전형적 탐정 캐릭터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영화 ‘셜록 홈즈’는 방대한 그의 에피소드중 4권에 이르는 장편 소설과 56편의 단편 소설들을 바탕으로 다시 태어났다. 영화 ‘아이언 맨’으로 할리우드 액션히어로 반열에 오른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홈즈 역에 캐스팅돼 관록의 연기를 펼쳤다.


△ '셜록 홈즈'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연출을 맡은 가이 리치 감독은 무엇보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21세기 현대에 맞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을 짜임새 있게 배열, 흥미진진한 전개를 선보인다.

그는 홈즈와 ‘존 왓슨 박사’(주드 로)가 동양 무술을 바탕으로 한 싸움기술을 연마하는 내용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홈즈 스타일의 격투 무술신을 포함시키는가 하면,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편’에 등장하는 홈즈의 유일한 여인 ‘아이린 애들러’(레이첼 맥아담스)를 통해 홈즈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 '아이린 애들러' 역의 레이첼 맥아담스.

원작에서 시대를 앞서나간 대담한 여성으로 묘사된 아이린은 이번 영화에서는 홈즈를 유혹하고 정보를 훔치려는 비밀의 여인으로 등장, 속편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가장 놀라운 변화를 선보이는 캐릭터는 주드 로가 연기한 왓슨 박사다. 기존 작품들에서 왓슨 박사는 홈즈의 천재성을 부각시키는 인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가 ‘아프간 전쟁의 참전 용사’였다는 점을 이용, 똑똑하고 강한 인물로 묘사된다. 적절한 때 등장해 홈즈를 구하는 것은 기본. 그와 호흡을 맞춰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 '존 왓슨 박사' 역의 주드 로.

각각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니만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의 연기 맞대결 또한 전 세계인의 관심사였던 게 사실. 영화 속 두 사람은 멋진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각자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역시 홈즈와 왓슨 박사는 다소 토닥거리더라도 함께 있어야 제대로란 느낌이 들 정도.

오랜만에 접하는 홈즈의 활약상은 소설이 탄생된지 약 120년이 지난 지금에도 흥미로운 지점을 선사한다. 현대 첨단과학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과학 수사’의 빌미를 제공해준 홈즈의 분석 수사번은 마치 인기 미국드라마 ‘CSI’를 보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의상과 세트 역시 19세기 영국 사회를 현실적으로 묘사해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액션과 어드벤처, 유머가 잘 어우러져 있어 셜록 홈즈에 대해 생소한 청소년들도 즐겨 볼만한 오락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23일 개봉.

JTN평점 ●●●●○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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