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MBC 연기대상' 신인상 수상자들. 조윤희, 이상윤, 박하선, 이태성 (시계방향). ⓒJTN NEWS [사진=MBC]

'2010 MBC 연기대상'이 30일 밤 9시50분부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펼쳐진 가운데 신인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배우들의 경력이 만만치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우선 이날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는 총 4명. 남자부문에서는 '즐거운 나의 집'에 출연한 이상윤과 '장난스런키스''살맛납니다'에 출연했던 이태성이, 여자부문에서는 '동이'의 박하선과 '황금물고기'의 조윤희가 공동수상했다.

문제는 이들 수상자들이 진정한 신인배우들이 맞는가 하는 점이다. 그중 조윤희는 데뷔년도가 2002년으로,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2006, MBC), '스포트라이트'(2008, MBC), '열혈장사꾼'(2009, KBS)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이태성 역시 2003년 '달려라 울엄마'(KBS)를 시작으로 '9회말 투아웃'(2007, MBC), '개와 늑대의 시간'(2007, MBC) 등 드라마와 '사랑니'(2005, 감독 정지우)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박하선 역시 2009년 '그저 바라보다가'(KBS)로 얼굴을 알렸지만 데뷔 5년차 배우. '엄친아 배우'란 별칭을 가진 이상윤은 MBC '에어시티'(2007)로 데뷔해 '미우나 고우나'(2007, KBS), '신의 저울'(2008, SBS), '사랑해, 울지마'(2008, MBC)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이태성은 "데뷔하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8년이 걸렸다", 조윤희는 "이렇게 뒤늦게 신인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쑥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로는 이들 외에도 남자부문은 알렉스, 임슬옹, 여자부문은 마야, 정소민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알렉스와 임슬옹은 가수 출신으로 첫 연기에 도전해 아직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아 수상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고, 마야 역시 가수 출신이지만 무려 2003년 KBS '보디가드' 때부터 연기를 병행해온 터라 신인상 후보로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따지자면 이번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로 가장 맞는 조건을 가진 배우는 정소민 한 명. 하지만 정소민은 '장난스런 키스'의 시청률 부진과 함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생애 단 한 번 밖에는 받지 못한다는 신인상 후보에 대한 이런 경력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단지 한 방송국만의 문제도 아니며, 도대체 '신인'이란 무엇인지 그 기준이 매우 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수상자와 후보 선정기준은 납득이 갈 만한 것이어야 한다.

이에 방송국 측은 데뷔년도와 무관하게 '배우가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이나 '타사가 아닌 본사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우''조연이나 단역이 아닌 주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경우' 등을 신인상 후보 기준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이번 MBC의 수상자 4명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한 가지 기준으로 설명 가능한 배우는 단 한 명도 없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고생 끝에 값진 트로피를 받게 된 배우들에게는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를 보내야 하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그 상의 종류가 신인상인 게 정말 과연 '최선'이었는지 방송국은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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