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교육’의 도시 양평이 뜨고 있다

예로부터 남한강의 상류지역으로 서울지역 상수원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경기도 양평은 맑고 때묻지 않은 깨끗한 환경으로 서울 근교 나들이 지역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런 양평이 더욱 뜨고 있는 이유는 중앙선 용문역까지의 지하철화 공사가 올해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 또한 각종 생태학습관과 영어마을 등 다채로운 교육 문화시설이 확충돼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을 붙잡고 있다.

무엇보다 1시간 남짓 이동거리로 용문산과 남한강, 깨끗한 자연환경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평은 주말 여행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발전에 힘입어 조만간 양평이 ‘양평군’에서 ‘양평시’로 승격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JTN회원과 떠나는 양평나들이”

볼거리! 먹을거리! 쉴거리! 오감(五感)을 만족케 할 양평 주말 1박 코스를 소개한다.

장맛비로 쳐져있던 몸과 마음을 한방에….

오랜만의 나들이라 그런지 들뜬 마음 반, ‘내일도  비 내리면 어쩌나’ 걱정도 반.
하지만 양평나들이가 계획된 7월10일, 그날만큼은 햇살이 내비쳐 왠지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 산여울 공인중개사 사무소

여행에 앞서 양평의 터줏대감, ‘산여울 공인중개사’ 권대업 소장님을 만나러 갔다. 산여울 공인중개사 사옥은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한 라이브카페를 개조했다는 이 건물은 마치 부동산이 아닌 산장에 들른 기분이 들었다. 안에는 큼직한 페치카가 더욱 운치를 더한다.

권대업 소장님이 기꺼이 양평나들이 길잡이가 돼 주시기로 했다. 소장님은 10여년전 일을 위해 들른 이곳에 한껏 매력을 느끼고 아예 터까지 잡으신 분. 양평에 관한 한 땅에서부터 관광지, 음식점까지 모르는 게 없다. 소장님은 “양평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란 인사와 함께 양평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자자~ 양평에 오셨으니 맛있는 음식부터 드시고 여행을 시작하죠.”

일행은 양평에서 잘 알려진 한정식집인 ‘초가사랑’을 찾았다. ‘갤러리 와’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조그맣고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2만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손맛 가득한 밥상을 받아볼 수 있다. ‘초가사랑’이란 이름 그대로 초가지붕과 전통가옥을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가 정겹다.





매콤새콤한 회무침에~



부드러운 질감의 코다리찜...



양파가 곁들여져 상큼한 맛이 배어나는 수육.





해삼이 들어간 갈비찜에 불고기, 버섯전골까지!!

손이 바쁘면 바쁠수록 배가 불러오는 이 느낌.. 초가사랑은 ‘전주한정식’집이지만 조미료를 조금만 사용해 자연그대로의 맛을 살린 맛이 일품이다. 기다릴 새도 없이 음식이 너무 빨리 나와 조금은 정신없었지만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을 보고 있노라니 기분까지 저절로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초가사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JTN회원이라면 누구나 환영하는 ‘갤러리 와’가는 길이 펼쳐진다. 걸어서 5분도 채 안 되는 가까운 거리다.



가는 길에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수상스키를 봤다. 정말 시원해 보인다.



그리고 길가에 핀 들꽃. 꿀벌 한 마리가 꽃들에게 귀여운 애정공세를 펼친다.



오랜만에 보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


△ 사진전문 '갤러리 와(瓦)'

눈부신 햇살을 걷어내니 ‘갤러리 와’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양평 전수리에 위치한 ‘갤러리 와(瓦)’는 잠재력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데뷔전을 지원하고 사진과 연계된 예술간 장르적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사진전문 갤러리.

연락도 않고 갑자기 찾아갔는데도 갤러리 와 김만중 실장님은 “어차피 사람들이 찾아오라고 만든 공간인걸요~”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셨다.



갔을 때는 이병용 작가의 터키사진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좀 더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전학출 사진작가의 '마음이 머무는 순간' 전시가 진행중이다. 8월19일까지)






△ 여름의 푸르름과 함께해 더욱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갤러리 와


△ '마중물(www.mjm.co.kr)' 을 연상케 하는 오래된 펌프








△ 자유롭게 멋진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아늑한 내부공간


△ 산여울 공인중개사 사무소 권대업 소장

잠시 짬을 내 갤러리 와에서 권대업 소장님과 양평에 대한 ‘이모저모’ 인터뷰를 나눴다.

---【미니 인터뷰】 -------------------------------------------------------

- 양평이 요즘 뜨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 양평은 우선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고 강(남한강)을 끼고 있는 지형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이색적인 풍경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용문산을 비롯해 폭포, 사찰 등 유명 관광지가 많고요. 드라마나 언론 등에 노출도 많이 돼 사람들이 좋아하죠. ‘양평하면 펜션’이란 말도 있듯이 유명 펜션들도 밀집돼 있습니다. 전원주택도 많아서 단순 관광보다는 노후 거주 목적으로 찾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 내달 용문역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 모든 도시가 발전하려면 그에 따르는 기반시설이 필요합니다. 양평에 수도권 전철이 개통된다는 것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욱 강화된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7월15일과 2012년 수도권과 양평을 잇는 고속도로가 3개가 개통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복잡한 도시를 떠나 물 맑고 공기 좋은 양평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겠죠?(웃음) ‘제2의 고향’으로서 양평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 양평이 ‘문화.관광.교육’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현재 양평이 자연적으로 때묻지 않은 이유는 서울의 상수원을 양평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공장이나 주택의 건축이 제한되고 생산과 개발도 어려운 여건입니다. 양평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체 생산을 해서 소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별로 없죠. 그래서 양평군에서 추진할 수 있는 건 문화, 관광, 교육뿐입니다. 이것이 양평에 갤러리나 박물관, 예술인 마을이 많이 조성된 이유죠.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관광자원화하고 중앙대 국악연수원을 비롯해 생태학습관, 소나기마을, 영어마을 등을 세워 지역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 ‘양평’하면 펜션이 참 많은데요.

▲ 양평 펜션들은 성수기인 7~9월에는 시설만 제대로 갖춘 곳이라면 호황이죠. 하지만 최근 펜션들이 너무 난립하다보니 어려움도 많습니다. 이제는 독특한 건물이나 환경을 이용한 ‘테마형 펜션’들이 각광받고 있죠. ‘타운홈’이라는 빌라형 전원주택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공인중개사로서 양평에 땅이나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굳이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삶의 질을 높여 보겠다는 생각이라면 양평만큼 좋은 도시는 없을 겁니다. 양평은 이제 젊음이 가득 찬 자연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이 그만큼 뛰어난 곳이기 때문에 아파트보다는 직접 흙을 밟고 살 수 있는 전원주택이나 타운홈을 추천해드립니다.

-----------------------------------------------------------------------

양평에 대해 이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시다니. 과연 ‘양평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 용문역 지하철 역사 건설현장

갤러리 와에서의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올해 준공될 용문 지하철역 공사현장을 잠시 둘러봤다. 아직 공사가 한창이지만 중앙선 용문역 바로 옆에 세워질 거대한 역사를 상상하니 왠지 기분이 뿌듯했다. 수도권에서 지하철만 타고도 양평에 올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 경기영어마을 양폄캠프 입구

양평이 문화 뿐 아니라 교육의 도시로 뜨는 이유?

올봄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드라마 KBS ‘꽃보다 남자’가 촬영돼 화제가 된 바로 그곳! 경기 영어마을 양평캠프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구준표 금잔디 윤지후가 누비던 그 캠퍼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드라마 외에도 방송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많이 소개된 덕에 요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이 부근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졌단다.


△ 환타지아 펜션

그래서인지 영어마을이 바로 보이는 괜찮은 입지에 꽤나 신기한 건물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근처 유명펜션인 ‘환타지아 펜션’ 옆 ‘블루 스위트(Blue Suite)’라는 테라스하우스, 타운홈 건축이 한창인 것.


△ 현재 공사중인 '타운홈' 건설현장


△ 완성된 모습의 '블루 스위트' 조감도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경치 좋은 곳의 전원주택. 하지만 현실속 전원주택은 사람손을 많이 타고 방범과 치안에 취약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주말에 자연과 벗해 휴식을 취하고 싶은 도시인들이 많이 찾지만 오랜 시간 비워둔 전원주택에는 온통 일거리만 잔뜩 쌓여있을 뿐이다. 또한 전원주택은 대부분 한적한 곳에 있기 마련이어서 늦은 시각 통행에 위험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전원주택의 단점을 보완키 위해 나온 신개념 테라스하우스가 바로 ‘타운홈’이다. 타운홈은 한 건물에 넓은 정원(테라스)을 가진 주택들을 모아놓은 신개념 빌라형 전원주택으로,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공동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관리와 방범 치안상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 'HCIND' 최정호 대표 내외


△ 펜션과 타운홈 건설현장 앞 연수계곡 풍경

환타지아 펜션과 블루 스위트 시행사 'HCIND' 최정호 대표는 “교육 환경 문화 등 여러모로 좋은 입지에 설립되는 타운홈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분양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올해말 완공될 ‘블루스위트’에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먹을거리, 볼거리, 쉴거리까지 다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해가 다 저물어간다. 서울과 가까운 양평이라 전에도 몇 번 왔다 가곤 했지만 이렇게 양평에 대해 제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가긴 처음인 것 같다.

자연속 멋진 갤러리에서 만나는 예술작품들, 주머니가 가벼워도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 그리고 근사한 펜션에서의 하룻밤까지. 이 모든 것을 떠나더라도 양평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깨끗한 공기와 계곡, 그리고 산이 아닐까. 

기다렸던 주말, 달콤한 휴식을 꿈꿔왔다면 지금 바로 가까운 양평으로 떠나보자.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Copyrightⓒ2009 JTN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press@j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