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TALK 콘서트' 12월의 주인공

[JTN뉴스 서영희 객원기자] 여성의 삶과 직결되는 주제, 특히 연애에 관한 전문가이자 JTBC '마녀사냥'의 히어로 곽정은! 그녀가 드디어 12월 'J TALK 콘서트' 무대의 주인공으로 함께한다.

최근 자신의 다섯 번째 책의 탈고를 마치고, 12월 10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 곽정은을 서면 인터뷰로 만나본다.

 ▲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섹스컬럼을 쓴 사람, 그보다 더 많은 현장 취재기사를 써온 기자 And, What’s next?"라는 소개가 인상적이다. 이와 관련해 좀 더 자세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아울러, ‘What’s next’ 물음표에 대한 대답은?

13년간 코스모폴리탄, 싱글즈 등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에서 삶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피쳐 에디터로 일해왔다. 단지 섹스컬럼을 쓰는 컬럼니스트가 아닌, 현장에서 삶의 영역에 대해 글을 써온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한 소개글이다. 에디터에서 방송인과 컬럼니스트로 변화한 한 해였고, 또 다가올 시간 안에서는 이 역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또 한 번 영역을 확장하는 사람이 되기 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정해져 있는 것은 없지만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그리하여 ‘이야기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기자활동을 하면서 연애와 사랑에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 연애컬럼리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영문과를 졸업하고 패션잡지 기자로 뛰어든 계기와 지난 13년간 다양한 취재분야 중에서 연애분야를 전문적으로 택한 이유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수나 원칙을 다루는 일보다는 언어나 어학쪽에 흥미가 훨씬 많았다. 외국어이든 한국어이든 ‘말’과 ‘글이 중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대학생 시절 한 문화잡지의 대학생기자로 1년간 참여하며 글쓰기의 맛을 더욱 경험하게 되었고 이 경험덕분에 당시 '휘가로'라는 잡지를 만드는 웅진닷컴의 신입기자로 들어갈 수 있었다.

피쳐 에디터는 커리어, 건강, 자동차, 자기계발, 심리, 르포기사, 인물 인터뷰, 문화, 여행 등 읽을 거리 전체를 가리지 않고 취재하는 직업인데 연애 기사는 여성의 심리와 커리어적 고민, 인간관계 및 딱 요즘 세대의 욕구를 한 번에 읽는 기사를 쓰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더 많이 흥미를 느꼈고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독자들의 반응과 내부적인 반응이 좋으니 점점 더 많이 연애기사를 쓰게 되었고, 어느 때부터인가 ‘연애전문 에디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어떤 소재로 글을 쓴다는 건 결국 그 주제를 통해 세상에 대해 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대해 말하는 과정이 좋았고 지금 역시 그런 일을 하고 있음이 행복하다. 

▲ 연애컬럼리스트로서 2030세대, 특히 20대 여성들의 멘토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멘토로서의 자신의 영향력과 책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세상은 어떤 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을 두고 아주 쉽게 멘토라는 단어를 붙이기 좋아하지만 나는 내 스스로가 멘토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연애에 대해 많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해왔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왔고 그 이야기들을 전하는 사람일 뿐이다. 어떤 사람은 내 글과 말 속에서 고민의 열쇠를 찾을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비판의 요소를 얼마든지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다만 ‘아 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공감이든 반대이든 우리 삶에 대한 논의를 더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세 사람이 가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스승은 어디에나 있고, 혹은 어디에도 없다고도 말할 수 있을 거다. 자신의 마음 속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딱히 멘토가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 같은 맥락이지만 연애컬럼리스트보다는 섹시컬럼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19금 입담’과 ‘연애 상담’에 능한 컬럼리스트로서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성과 연애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대중들과 어떻게 소통되기를 바라는가?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오랫동안 터부였고, 남성이 여성보다 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사회에서 성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위험하거나 불쾌한 일 중 하나로만 여겨져왔다. 여자가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을까’,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해도 좋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볼 수 있는 세상으로 가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곽정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마녀사냥’이 아닌가 싶다. 방송된 지 1년이 넘었다. ‘마녀사냥’의 출연 전과 후 지난 1년 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출연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언론사의 조직원이었지만 지금은 조직을 떠난 한 개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프로그램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나라는 사람이 많이 알려질 지에 대해서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 중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어르신들까지 팬이라고 말씀해주실 때 여전히 나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 ‘마녀사냥’의 인기에 힘입어 이후 활동에도 적잖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성들의 고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뷰티 프로그램 MC로 발탁됐다.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계기와 두 프로그램에서 각각 패널과 MC로서 역할에 차이가 있다면?

한 개인으로 활동하다 보면 다양한 제안을 다양한 곳들로부터 받게 된다. ‘곽정은이어야만 하는 자리’와 ‘곽정은하고 비슷한 캐릭터면 되는 자리’로 그런 제안을 양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모스트 뷰티풀 데이즈>는 확실히 전자의 프로그램이었고 그래서 참여하게 되었다. <마녀사냥>에 비해 여성의 고민 그 자체를 다루고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예능보다는 진지하게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부분이 있다. 

▲ 최근 다섯 번째 책을 탈고했다고 알려졌다. 2012년 1월 ‘내 사람이다’ 이후 거의 3년만인데 이번 신간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준비과정, 그리고 소감.

<내 사람이다>를 쓰고 나서 2년간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시간이었고, 그 후 1년은 방송과 강연 활동을 하느라 도저히 글을 쓸 짬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책을 내자는 생각이 불현듯 가을에 들었다. 짧은 생각부터 긴 호흡의 글까지 곽정은이라는 사람의 머릿속 말랑한 부분부터 견고한 부분까지, 혹은 밝은 지점부터 어두운 구석까지 가감 없이 풀어낸 글이기도 하다. 12월 10일에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 그러니 지금은 독자의 반응이 궁금하고 또 한편으로는 많이 설렌다.

▲ 2009~2010년도 연애지침서를 발간하면서부터 관련 내용으로 많은 강연을 해왔다. 첫 강연에 대한 기억이나 가장 인상 깊었던 강연? 최근 강연의 주 대상과 주제는? 월 평균 몇 회? 방송을 준비하는 것과 오프라인 강연을 준비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첫 강연은 2009년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를 출간하고 나서 독자 30여분 앞에서 진행했던 강연이 처음 강연이었다. 매 강연마다 현장의 공기가 다르기에 딱히 어떤 강연을 꼽아 이야기할 순 없지만, 지난 가을에 부산 ‘청춘특강’이라는 이름으로 1,200명 앞에서 했던 강연을 하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왔다는 것만으로 놀랍고 감동이었다. 강연은 대부분 대학교나 기업에서 하게 되는데 요즘은 공공기관이나 도서관,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까지 그 대상이 넓어지고 있는 상태다.

녹화가 있는 날은 강연을 하지 않는데도 한달 이면 10회 정도 강연을 하게 된다. 방송은 방송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그에 어울리는 멘트라든가 테크니컬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되고 또 다른 출연자와의 합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강연에서는 정말로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만 주도적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방송에서와는 그저 당당한 여자의 이미지라면 강연장에서는 훨씬 부드러운 이미지라고 많은 분들께서 말씀해주시기도 한다. 자신의 이야기나 고민을 전해주시는 관객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나 역시 또 한 번 배우고 성장하게 되는 것이 강연 현장에서 느끼는 감사함의 이유다.

▲ JTN에서 주최하는 J TALK 콘서트는 문화공연을 사랑하는 2030 직장인 멤버십 회원 중 일부를 초대하는 자리다. 이번 12월 곽정은의 ‘연애레시피’ 토크 콘서트에 초대된 소감과 어떤 강연을 선보일 예정인지.

주로 학교나 기업체 내부 강연을 많이 하다보니 학교에도 특정 기업에도 속해있지 않은 분들을 만나뵐 기회는 아주 많지가 않았다. 좋은 자리이니만큼 더 풍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단지 섹스컬럼리스트가 아닌 현장에서 삶의 영역을 취재해 온 기자로서의 삶이 더 가치있게 보여지길 바라는 그녀는 앞으로도 “’이야기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당찬 소신을 밝혔다.

성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은 불편한 현실 속에서 때론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그녀지만 “공감이든 반대이든 우리 삶에 대한 논의를 더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를 기대해 본다.

JTN 서영희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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