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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 [리뷰] 지독한 한 남자의 헌신!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이토록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추리물로 포장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다




[JTN뉴스 최윤선 객원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을 얼마나 희생할 수 있을까? 남들과는 조금은 달라 보이지만, 처절하리만큼 깊은 한 남자의 사랑, 바로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의 이야기다.


지난 5월15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 역의 최재웅, 조성윤을 비롯해 또 다른 천재 물리학자이자 탐정 갈릴레오로 일컫는 ‘유카와’ 역의 신성록, 에녹, 송원근, ‘야스코’ 역의 임혜영, 김지유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정영 작가, 정태영 연출, 원미솔 작곡가, 이은경 무대 디자이너 등 국내 창작진이 모여 새롭게 완성한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로, 2014년부터 개발 작업을 시작해 2016년 대명문화공장의 개관 2주년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젝트인 '공연, 만나다 : 동행'의 작품으로 선정되어 사전 리딩 공연을 마쳤다. 이어 약 2년 동안의 추가 개발 기간을 거쳐 최종본이 완성됐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용의자 X의 헌신'은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히 구현한다. 살인 사건에 휘말려 용의자로 지목된 야스코를 중심으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꾸며낸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 데츠야와 그 알리바이를 파헤치는 천재 물리학자이자 ‘탐정 갈릴레오’란 별명을 가진 유카와 마나부의 불꽃 튀는 두뇌 대결을 풀어내고 있다. 특히 ‘모든 톱니바퀴들은 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고 살아간다’ 등 소설 속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 대사들은 원작 팬들의 갈증을 달래준다. 치밀한 미스터리 장르임에 불구하고 '고독함을 가진 인간'이 느끼는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짙은 휴머니즘을 나타내고 있다.


원작이 가진 힘과 뮤지컬이 가진 극적 요소를 잘 융합한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환상적인 배우들이 함께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 디테일한 작은 몸짓 그리고 선명한 음률을 직접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눈에 띄는 특별한 장치는 없지만 수학자 이시가미의 수학노트를 모티브로 구성된 2층 구조의 단순한 무대임에도 적재적소에 활용한 조명과 음향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극 전반에 걸쳐 쓰인 푸른 계열의 보랏빛 조명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하고, 장소를 구분짓는 용도로 활용된 조명 역시 영리하게 쓰여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무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윈작을 충실히 따른 것이겠지만 따뜻한 인간애가 기저에 깔렸음에도 본인과는 상관없는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노숙자를 살인하고 알리바이로 활용했지만 그마저 한 남자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했다는 것에 씁쓸했다. 그리고 대사로 소화해도 될 부분들까지 노랫말에 녹여내어 다소 부자연스러운 부분들도 눈에 띄었고, 또한 넘버를 통해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다 보니 곡의 감성적인 면보다는 기능적인 면이 부각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 아쉬움을 보완하는 건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이시가미’ 역을 맡은 최재웅은 수학 외엔 관심없는 이성적이기만 하던 인물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어떻게 감성적으로 변하게 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나갔다. 특히 극 후반부엔 켜켜이 쌓인 감정을 강강하게 폭발시키며 작품의 주제의식을 또렷하게 표현했다. ‘유카와’ 역의 신성록 역시 상대적으로 비중감이 떨어질 수 있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채로 주목시켰다.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알리바이를 풀어가기 위해 시시각각 예리하게 변신하는 그의 표정연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이시가미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고독한 인간이 보여주는 지극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오는 8월 12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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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기자 press@jtn.co.kr
  • 기사입력 : 2018-07-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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