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 '윤도현', 섬세하면서 강렬한 '강태을'의 열정적 무대

가수 윤도현이 락 뮤지컬 '헤드윅'에 합류해 2009~2010년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5년 초연된 이후 매 공연마다 유료 객석 점유율 85%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헤드윅'은 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쓰고,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곡을 붙인 락 뮤지컬.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헤드윅'은 전 세계 80여개 도시에서 끊임없이 공연될 만큼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14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될 이번 무대에는 윤도현과 배우 송창의를 비롯해 2005년 초연부터 실력을 인정받아온 송용진, 뮤지컬 '그리스'로 사랑받은 윤희석, '쓰릴 미'와 '어쌔신'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 최재웅, '대장금', '록키호러쇼'의 강태을 등 6명의 '헤드윅'이 순차적으로 투입돼 공연을 이끌어 간다.

또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밴드의 백보컬인 '이츠학'역에는 시즌3부터 출연해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전혜선과 2008년 지방투어부터 합류했던 최소영, 뮤지컬 '대장금'의 리사와 '펌프보이즈'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던 최우리가 합류한다.


13일 오후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헤드윅' 프레스콜에서는 1차 라인업 윤도현과 강태을의 열정 넘치는 무대가 펼쳐졌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의 윤도현과 섬세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때로는 강렬함을 선보인 강태을의 무대는 같은 배역의 두 배우가 주는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하드락 카페' 이후 10년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윤도현은 이날 "너무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게돼 어색한 점도 많고 배워야할 점이 너무 많다"며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태을씨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헤드윅'은 영화로 세 번 봤고 DVD도 소장하고 있을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었다"며 "어색하고 어려운 점도 많지만 정말 '헤드윅'에 녹아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섬세한 '헤드윅'으로 윤도현과는 또 다른 무대를 선보인 강태을은 "공연이 임박해오면서 여자로 변신하기 위해 제모도 하고 드레스를 입어봤는데 여성분들을 다시 한번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 작품을 통해 이 세상의 수많은 트렌스젠더들의 쓸쓸함을 느끼게 돼 '헤드윅'이라는 그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5년부터 공연되어온 '헤드윅' 중 음악적으로는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고 심플하게 다듬었다.

'헤드윅'의 연출가 이지나 감독은 "초연 이후 많은 각색작업을 해왔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이 망가져 있다는 반성을 했다"며 "이번 무대는 음악적으로 다시 1980년대 락으로 돌아갔고, 초연 때의 설레임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도현씨의 무대는 역대 '헤드윅'중 가장 코믹한 '헤드윅'이 될 듯하고, 강태을씨는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두 배우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JTN 윤보라 기자 / 사진 유승관 기자
Copyrightⓒ2009 JTN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press@jtn.co.kr》

(관련기사)
* [포토]윤도현, 헤드윅으로 변신!
*YB, 뮤지컬 '헤드윅' 무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