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정세영 기자] '왕가네 식구들'이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지난 30일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10회는 시청률 30.3%(AGB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방송 10회 만에 30% 고지를 점령한 ‘왕가네’는 이에 5주째 주말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 

이날 방영분에서는 왕가네의 맏사위 고민중(조성하), 그리고 둘째 딸 왕호박(이태란)의 ‘욕오열 힐링’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아픈 손가락인 두 자녀를 위해 아버지 왕봉(장용)이 마련한 치유의 시간. 민중과 호박은 꾹꾹 눌러 담았던 ‘화’를 오열로 쏟아냈다.

고민중은 가슴을 치고 바닥을 뒹굴며 제대로 울었다. 그의 이름을 딴 민중택배를 운영하고 있는 고민중은 그야말로 발에 땀이 나도록 재기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아내 왕수박(오현경)이 남보다도 못하게 돌아선 사실에 지치고 외로웠다. 어려워진 형편에 최고급 외제 유모차를 구입해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등 이상증세까지 보이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그의 속은 더욱 타들어갔다.

하지만 고민중의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 같은 대한민국의 가장이자 장인어른인 왕봉은 “우리 고서방 속 많이 상하지? 그맘 내가 알어. 지금 제일 뭘 하고 싶나”며 사위의 마음을 달랬다. 망설이던 민중은 “저 그럼 하고 싶은 것 하겠습니다”라며 운동장으로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주저앉아 몸부림을 치며 통곡했다. 그런 사위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왕봉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호박 역시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힐링타임을 가졌다. “딸딸이 낳고 고된 시집살이를 해야 했다”라는 엄마 이앙금(김해숙)의 사연을 처음 들은 딸 호박. 그래도 자신을 극도로 편애한 엄마를 향한 원망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왕봉은 호박을 복싱체육관으로 불러 “샌드백에다가 욕한바가지 퍼붓고 두들겨 패면 시원해 질거다. 욕힐링이라고 내 맘대로 이름 붙여봤다”며 권투글러브를 내어줬다.

그러나 글러브를 껴보지도 못하고 맨손으로 샌드백을 향해 주먹을 날린 호박. 이내 “왜 그랬어? 나도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고. 근데 왜 나만 미워해”라고 소리치며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힘겨운 마음 때문인지 주먹도 날리지 못하고 샌드백을 껴안은 그녀. 밖에서 묵묵히 듣고만 있던 아버지의 마음도 찢어졌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과 SNS를 통해 “나도 같이 울었다. 울고 나니 속이 좀 풀리는 기분이었다”, “고민중과 왕호박 두 사람 모두 안쓰럽다. 그래도 아버지가 어루만져주시니 다행이다”, “울고 싶은 현실 모두 공감했을 것이다”라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는 5일 방영되는 11부에서 고민중이 단칸셋방살이를 견디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처가에 들어가게 되면서 본격 ‘처월드’를 예고한 ‘왕가네 식구들’의 국면 전환으로 무서운 상승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영 기자 jtnsofi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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