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찬란한유산, 아이리스 높은 시청률 기록...가수들 연기도전도 '볼만'

2009년 방송 드라마는 그 어느 때보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했던 한 해다. 영화로 주무대를 옮겼던 배우들이 방송 드라마로 돌아왔고,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연기자들도 대거 복귀하는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했다.

또 올해 드라마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KBS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를 비롯해 장근석, 김범, 윤상현, 서우 등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SS501'의 김현중과 '빅뱅'의 탑, '애프터스쿨'의 유이,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등 인기가수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연기에 도전, 활동의 폭을 넓혔다.

[KBS] '아이리스' '솔약국집 아들들' '꽃보다 남자'

KBS는 최근 종영한 액션 대작 '아이리스', 소소한 이야기로 따뜻한 드라마를 그려낸 '솔약국집 아들들', 꽃미남 열풍을 몰고 온 '꽃보다 남자'가 손꼽힌다.

먼저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병헌과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등 톱스타들을 내세워 첩보 세계의 긴장감을 그려낸 '아이리스'는 시청률과 작품성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병헌은 국가안전국(NSS) 소속 요원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 집단으로 인해 음모와 배신에 휘말리게 되는 '김현준'역을 맡아 '최고의 배우'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또 김태희도 그동안의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 성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고, 김소연은 강인한 여전사로 화려한 액션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때로는 눈물로, 또 때로는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한 손현주는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내면을 지닌 '진풍'역을 완벽히 소화했으며, 박선영과의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꽃미남' 열풍을 몰고 온 '꽃보다 남자'는 10~20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속에 높은 인기를 자랑하며 톱스타들을 배출해냈다.

'구준표'역의 이민호는 이번 작품으로 신인배우에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한류스타로도 발돋움 했다. 또 김범과 이시영 등이 영화에 주연배우로 발탁되는 등 스타급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꽃보다 남자'는 일본, 중국 등 해외에도 수출돼 'F4'(이민호, 김범, 김현중, 김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MBC] '선덕여왕' '내조의 여왕' '탐나는 도다'

MBC는 시청률 4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로 사랑받은 '선덕여왕'과 김남주의 열연, 로맨틱한 남자 윤상현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한 '내조의 여왕'이 가장 눈에 띈 작품.

'선덕여왕'은 '미실'역의 고현정이 카리스마 넘치는 팜므파탈 연기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요원, 김남길, 엄태웅, 유승호 등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실이 최후를 맞는 장면의 분당 시청률은 50%를 기록했으며, 고현정은 지난 30일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고현정 외에도 '비담'역의 김남길이 주목받았고,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선덕여왕'은 올해의 드라마상과 작가상에 선정되며 올해 최고의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내조의 여왕'은 8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주의 연기 변신 대성공작. '내조의 여왕'으로 김남주는 결혼 후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김남주는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천지애'역을 소화했고, 이번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윤상현은 능글맞으면서도 정이 많은 로맨틱한 남자 '허태준'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외에도 이혜영, 최철호 등이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드라마의 재미를 한 층 높였고, 선우선은 '내조의 여왕' 출연으로 다양한 작품에 섭외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SBS] '찬란한 유산' '스타일' '미남이시네요'

SBS 역시 올해 시청률 40%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찬란한 유산'과 김혜수, 류시원 주연의 '스타일', 장근석 돌풍을 일으킨 '미남이시네요'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선전했다.

'찬란한 유산'은 불행을 한꺼번에 만난 여자 주인공 '고은성'(한효주 분)이 고난을 이겨내는 역경 극복 스토리로 20대들의 로맨스와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한효주는 이 작품에서 자신이 처한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고은성'역을 맡아 열연했고, 가수 이승기가 연기에 도전해 화제가 됐다.

또 배수빈은 극중 부자집 아들에 의리있고 따뜻한 남자 '박준세'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김미숙이 악역을 맡아 연기 변신했다.

'스타일'은 패션업계와 잡지사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을 트렌디하게 그려내며 인기를 끌었다.

김혜수는 극중 '박기자'역으로 패션잡지사 편집장으로 등장, 세련된 외모와 스타일로 프로페셔널한 커리어우먼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스타일'은 김혜수의 '엣지있게'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으며, 드라마를 통해 젊은층이 궁금해하는 잡지사 기자들의 실상을 그려냈다.

'미남이시네요'는 KBS '아이리스'와 경쟁해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성적을 보이지 못했지만, 10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작품.

10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성장과정과 갈등, 사랑을 담은 이 작품에는 실제 아이돌 그룹의 멤버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장근석은 완벽한 카리스마를 지닌 아이돌 그룹 리더 '황태경'역을 맡아 캐릭터를 잘 살린 명연기를 펼쳤다.

JTN 윤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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