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커밍아웃’한 미국의 동성애자 가수 아담 램버트(27)가 지난 22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 American Music Awards)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행한 ‘음란한 공연’의 후폭풍에 적잖이 시달리고 있다.

25일 연예전문 웹사이트 ‘티엠지’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ABC방송은 이날 오전 예정된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서 램버트의 생방송 출연을 전격 취소했다.

ABC방송 측은 “아침 일찍 (AMA 무대와) 유사한 콘서트를 방영한다는 점이 심히 우려됐다”며 “최고 경영진이 취소결정을 내렸으며 모(母)회사인 월트디즈니사로부터는 어떠한 전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램버트는 “그들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므로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내 공연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가하는 압력에 많이 시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램버트는 지난 일요일 밤 로스앤젤레스 노키아극장에서 열린 AMA 시상식 축하무대에 올라 자신의 신곡 ‘포 유어 엔터테인먼트(For Your Entertainment)’를 부르면서 동성애 행위를 연상케 하는 노골적인 공연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램버트는 남성 키보드 연주자와 뜨거운 키스를 하고, 백댄서의 머리를 자신의 바지가랑이 사이에 파묻히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당시 미국 동부지역에 AMA를 생중계한 ABC방송국에는 1천500여건에 달하는 시청자들의 분노와 불만이 쇄도했으며, 이에 따라 ABC측은 시차로 인해 3시간 늦게 중계한 서부지역 방송분에서는 일부 장면을 서둘러 삭제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2012’의 주제곡을 부르기도 한 램버트는 그동안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수차례 비난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JTN 박피터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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