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온라인뉴스팀] 동ㆍ서양의 고전 명화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재해석하는 미디어아트작가 이이남(41)이 선화랑이 선정하는 선미술상 수상을 기념해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이남은 올해로 22회째인 선미술상이 기존의 한국화, 서양화, 조각 부문에 더해 신설한 설치 및 디지털테크놀러지 부문의 첫 수상자다.

"모니터를 벗어나고 싶었다"는 작가는 기존의 LCD 모니터나 TV가 아닌 입체를 화면으로 삼은 작품들을 새로 선보인다.

대자로 펼쳐 걸은 대형 흰색 도포에 투사된 비행선에서는 헬기와 글자들이 떨어지면서 도포자락에 산수화를 그려낸다.

9·11 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1m의 높이로 만든 미니 모형에는 산수화가 투사된다. 서양에서 일어난 테러를 동양 회화로 치유한다는 의미에서 작품에는 '9.11-치유'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또다른 작품은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ipad)를 이용한 작업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Media Art HD'라는 앱을 내려받으면 작가가 2008~2009년 제작했던 일부 작품을 아이패드로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의 크기와 분량을 줄인 버전이긴 하지만 전시장에 가서야 볼 수 있었던 작품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전시장에서도 아이패드로 작품을 볼 수 있다.

작품 3개로 구성된 무료 버전과 2.99달러에 12개 작품을 볼 수 있는 유료 버전으로 판매가 시작됐으며 앞으로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 탭 용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프랑스 점묘파 화가 조르주 쇠라(1859∼1891)의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와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에 남농 허건의 산수화와 데미안 허스트의 '닷'(dot) 페인팅이 한 화면 속에서 움직이며 결합하는 '크로스 오버 쇠라'처럼 기존 명화들을 재해석한 작품, 머털도사나 맹꽁이 서당, 고인돌 같은 옛 만화들의 캐릭터들이 고전 산수화 속에 등장하는 만화 병풍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오는 13일 선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시작돼 30일까지 인사동 선화랑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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