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온라인뉴스팀] 한국화가 조환(52)이 풍경화나 인물화가 아닌, 조각 작품 30여점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있다.

회화와 조소를 모두 공부한 작가는 붓과 종이 대신 용접기와 철판을 들고 대나무나 산(山)을 그림 밖으로 불러냈다.

울퉁불퉁 잘라낸 철판을 용접해 형상화한 대나무나 산은 필획이 주는 날렵한 맛은 덜하지만 대신 수묵화의 진중함을 더욱 강하게 전달한다.

특정한 틀 없이 철판 그대로 전시장의 벽 위에 전시된 덕분에 흰 벽은 마치 동양화의 여백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미술평론가 김상철 씨는 3일 "일정한 양감을 지닌 엄정한 형태미를 갖췄기 때문에 산이나 대나무의 이미지는 분명히 실(實)의 내용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오히려 열린 허(虛)의 공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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