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극단 서울공장, 연극 '백치 백지' 국내 초연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백치' 원작...오는 28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백치' 원작...오는 28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JTN뉴스] 극단 서울공장이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인 '백치'를 원작으로 한 연극 '백치 백지'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러시아 공동 연출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백치 백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중 가장 서정적이고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해부한 작품으로 이번에 국내에서 초연된다.
이 작품은 그동안 '두 메데아', '논쟁' 등을 통해 해외작품을 한국적 미학으로 잘 살려냄과 동시에 개성있는 독특한 실험적인 무대로 주목받고 있는 임형택 연출과 러시아 최고의 감성연출가로 잘 알려진 안드레이 세리바노프가 공동 연출했다.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에서 열린 연극 '백치 백지' 프레스콜에서는 임형택 연출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백지'와 러시아 바보 '백치' 무대가 공개됐다.
원작 '백치'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뮈시킨' 공작이 요양지인 스위스의 정신병원을 떠나 러시아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깡패상인 '로고진'과 예빤진 장군 집안의 딸 '아글라야', 불행과 능욕 속에서도 오만한 비극적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여주인공 '나스타샤' 사이에서 화해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사랑과 연민을 보이지만 결국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또 다른 부분은 한국의 어느 마을에 살던 '백지'라는 이름의 바보 이야기다.
'뮈시킨' 공작과 동일시 되는 '백지' 이야기는 우리 일상 문화에 늘 존재했던 바보의 짧은 일생을 노래, 놀이문화, 춤 등의 요소가 결합된 형태로 풀어낸다.
연극 '백치 백지'는 '백지'와 러시아 바보 '백치'라는 두 사회의 '바보문화'를 병치, 인간의 절대 갈망과 우리 주위에 늘 존재하지만 우리 스스로 인지를 못하거나 지나쳐 버리는 구원자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이번 작품에는 원작의 장편을 압축된 드라마로 풀어내기 위해 '도스토에프스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해설자가 등장해 보다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극 초반 미디어 아트 기법을 활용한 프롤로그는 이 극의 현대성과 실험적 무대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임형택 연출은 "결국 사회문화적 특성이 다를지라도 절대 갈망과 구원의 문제는 인간이 사는 사회의 절대적인 화두라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 '백치 백지'는 1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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