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그리움 묻어나는 클래시컬한 재즈의 선율

[JTN뉴스] 지난 11월말 발매된 피아니스트 양태경의 1집 앨범이 연말을 맞아 재즈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대중적 멜로디로 사랑받고 있는 퓨전재즈밴드 메인스트릿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양태경은 그동안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들과 세션활동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아온 아티스트다.

이번에 발매된 1집 '그토록 추운 겨울…'은 양태경의 내밀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마치 어린시절 일기를 들춰 보는 듯한 추억이 느껴지고, 이를 더듬는 양태경의 시선에는 따뜻한 그리움이 스며 있다.

그의 친근하고 담백한 멜로디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가벼움보다는 정서적 보편성을 담보한 클래시컬함으로 다가온다. 잘 직조된 프레이징 안에 그의 정제된 지성과 성숙한 감성이 녹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연의 재즈가 갖는 화성의 구축이나 싱코페이션, 그루브가 때로 대중들에게 난해함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현대인들의 감수성에 알맞게 부드러운 감성으로 재해석한 친숙한 리듬과 멜로디는 세련되게 풋풋하고 영특하게 어눌해서 이내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양태경의 소년처럼 순수한 영혼과 유리알처럼 깨끗한 천진함이 오히려 의도치 않게 계산된 듯한 대중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과 믹싱은 이준호(포스티노)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국내에서도 이미 널리 알려진 싱어송라이터로, 하우스의 본고장 영국에서 발매한 'Bushey Hill Jazz House'가 주노 싱글차트(Juno Single chart) 2위에 오르며 일렉트로닉계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실현한 실력파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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