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연가'에 캐스팅된 송창의(왼쪽)와 윤도현. ⓒJTN NEWS

[JTN뉴스 현화영 기자] 2011년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주요출연진이 확정됐다.

17일 유주영 팀장에 따르면 '광화문연가'의 초연을 함께할 주역으로 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리사 박정환 김태한 구원영 등이 캐스팅됐다. 또한 극중 연주를 함께하는 블루아지트밴드로 YB(윤도현 밴드)가 함께하며 그 외 24명의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룰 예정이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1천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화제가 됐던 오디션 후 어느 작품보다도 배우들의 참여의지가 높아 제작진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는 후문. 

이영훈 작곡가는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연가' 등 80년대 청춘을 함께했던 이들의 가슴을 울리게 했던 명곡들을 탄생시키며 현재에도 최고의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며 서울 정동길엔 그의 노래비가 세워질 만큼 한국가요계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지난 2008년 2 14일 향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마지막까지도 이 작품의 시놉시스 작업을 진행하며 뮤지컬에 열정을 쏟았고 사후에도 그의 오랜 친구들에 의해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광화문연가'는 현재 '상훈'의 회상으로 가슴 아픈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현재의 상훈 역에는 배우 박정환이, 극중 상훈 역에는 윤도현과 송창의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헤드윅' '하드락카페'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윤도현은 이번이 3번째 뮤지컬 도전으로, 콘서트 외 뮤지컬로 대극장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캐스팅 소식에 윤도현은 "병상에 있던 이영훈 작곡가에게 작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이영훈 작곡가가 작품이 나오면 같이 하자고 얘기 한 적이 있었다"며 회상했다. 윤도현은 평소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을 좋아해서 그의 유작인 '옛사랑' 앨범에도 참여했었다.

△가수 리사(왼쪽)와 배우 김무열. ⓒJTN NEWS

송창의는 지난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이어 다시 뮤지컬로 컴백한다. 지난 연말 '인생은 아름다워'로 'SBS 연기대상' 연속극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뮤지컬 외에 드라마나 영화 쪽으로 차기작을 구상중이었지만 이 작품만은 놓치고 싶지 않아 다시 뮤지컬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으로부터 그는 담백한 목소리와 섬세한 연기가 상훈 역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았다.

박정환은 '형제는 용감했다' '이' '빨래' 등의 연극, 뮤지컬에 출연했다. 오디션 당시 그는 통기타와 하모니카 연주에 곁들여 고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를 불렀다. 이영훈 작곡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이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승현 씨는 그의 노래를 듣고 "마치 영훈이가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사랑하는 여자임을 알면서도 그 사랑을 멈출 수 없었던 남자, 하지만 자신의 모든 걸 잃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형을 보호했던 '현우'역에는 뮤지컬 배우 김무열이 캐스팅됐다. 그는 무대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때로는 사랑을 찾아가는 순수남으로 때로는 야비한 야망가로 보여주는 캐릭터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진가를 확인시켜준 바 있다.

한편 두 남자의 사랑을 받지만 아픔을 가진 비련의 여주인공 '여주' 역에는 리사가 캐스팅됐다. 제작진이 가장 고심했던 배역이 바로 여주인공 역할이었다고. 너무나 유명한 노래들이고 게다가 남자가 부른 노래들이기에 누구보다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여자배우를 찾았다.

이미 '대장금', '헤드윅', '밴디트' 등의 뮤지컬에서도 가창력을 인정받은 리사는 젤리피쉬의 유일한 여 가수로 얼마 전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주제가를 불러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사랑이야기로 사랑의 고통과 이별, 그리움과 연민을 통해 사람과 사람에 대한 모습을 감성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등 주옥 같은 히트곡들이 덕수궁 돌담 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 속에 녹아 든다.

2011년을 여는 대형 창작뮤지컬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내년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오는 1월25일 티켓 오픈된다. (공연문의 02-518-0575)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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