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머리 여가수'를 연출한 안석환. ⓒJTN NEWS [사진제공=(주)악어컴퍼니]

[JTN뉴스 현화영 기자] 배우 안석환이 첫 연출 데뷔작 '대머리 여가수'가 지난 14일부터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대머리 여가수' 프레스콜에 안석환은 김성기 최광일 정은경 이주원 유지수 등 배우들과 함께 등장해 하이라이트 시연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대버리 여가수'는 현대 부조리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외젠 이오네스코의 첫 번째 희곡으로, 두 부부와 주변인물들이 펼치는 비일상적인 상황들을 통해 일상의 행복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안석환은 연출과 함께 극중 '소방대장'에 더블캐스팅됐다. 이날 "연출은 40대부터 이루고 싶었던 꿈인데 실력과 여건이 되지 않아 못했다"면서 "관객들이 부조리극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데 쉽게 풀어보고 싶었다"며 '대머리 여가수'를 첫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부조리극은 리얼리즘의 반대로 나타난 연극의 한 형태"라면서 "기승전결, 클라이맥스가 없다는 점에서 반(反)연극이라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우리는 이성적으로만 살지 않고 감성에 얽매일 때가 많은데 일상에 있어 그런 특별하고 비일상적인 것들을 모아둔 것이 부조리극"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서 씨' 역할을 맡은 배우 김성기는 "그동안 뮤지컬을 주로 하고 연극은 이번이 3번째인데,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은 처음 해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우리가 표현하고 생각하는 코드들이 작품에 담겨 있고, 부조리극이 어렵다는 공식을 깨고 객석과 함께 호흡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마 씨' 역할의 최광일은 "많은 부조리한 상황들이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아이러니한 것들을 그걸 드러내놓고 살다보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숨기게 되는 것 같다"며 연기를 하며 느낀 점들을 소탈하게 털어놨다.

안석환은 "관객분들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연극이 웃기면 웃으시고 재미 없으시면 핸드폰을 보셔도 된다. '저건 무슨 뜻이지?'하며 줄거리를 맞추려고 '왜 저래?' 이유를 따지면 하나도 재미가 없을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주문했다.

(주)악어컴퍼니, (주)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주)가 기획한 '무대가 좋다' 여섯 번째 작품 '대머리 여가수'는 SM아트홀에서 오는 3월31일까지 공연된다.

□ 공연명: '무대가 좋다 여섯 번째 무대 '대머리 여가수'
□ 장소: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아트홀
□ 기간: 2011년 1월14일(금)~2011년 3월31일(목)
□ 공연시간: 평일 8시/토, 일 3시, 7시/월 공연없음
□ 티켓가격: 전석 4만원
□ 문의: (주)악어컴퍼니 02-764-8760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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