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유진희 기자] 안도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 줄 연극 '디너'가 오는 3월4일~4월3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디너'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여지 없이 현실의 바닥끝까지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냉정한 연극이다. 혹은 어쩔 수 없이 환상은 깨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를 더욱 깊숙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치유의 연극이기도 하다.

또한 '디너 Dinner with Friends'는 제목 그대로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와중에 오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친구처럼 친근하고 저녁식사처럼 마음 편하게 와 닿는 그들의 대화들.

하지만 그 대화의 주제, 즉 사랑과 신뢰의 균열에서 오는 솔직한 고백들은 결코 우리를 친근하거나 마음 편하게만 놔두지는 않는다.

연극은 12년 전 '탐'과 '베스'가 처음 만났던 풋풋하고 설렜던 그 순간, 그 둘 사이를 이어줬던 '게이브'와 '카렌'의 그 순간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더 명확히 사랑과 욕망의 변화와 결단 혹은 타협과 극복의 순간을 가감 없이 펼쳐 놓고 있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지만, 사실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 즉 합쳐진 둘일 수 밖에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 그들이 어떻게 그 벽을 부수거나 받아들여 가는지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그 모습이 '우리 부부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으로 '우리 부부도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는 불안감으로 관객의 심리를 쥐락펴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 '맨씨어터'가 자신 있게 내놓는 '디너'는 기막힌 탄식과, 예상치 못한 폭소, 소름 끼치는 공감 후에 찾아 올 가슴 먹먹함에 관객들은 이 모두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공연명 : 연극 '디너'
□ 기간 : 2011년 3월4일~4월3일
□ 장소 :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 문의 : 02-741-3123


유진희 star@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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