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배우 오달수 주연...오는 27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2관

[JTN뉴스 윤보라 기자] 한 아이의 독특한 성장담을 그린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는 아버지와 단 둘이 고립된 상태에서 자라온 아이가 아버지의 구속과 집착에서 벗어나 바깥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배우 오달수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이번 연극은 오달수가 대표로 있는 극단 '신기루만화경'과 제작사 이다엔터테인먼트가 의기투합해 무대에 올린다.

10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열린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선보인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 1막 공연에서는 깊숙한 산 속, 도깨비들이 사는 늪을 배경으로 아이에게 집착하며 사는 황노인과 에미가 그립고 세상이 궁금한 아이, 아버지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 애쓰던 아이가 결국 아버지의 목을 조르게 되는 내용이 무대 위에 펼쳐졌다.

특히 아이가 혼돈과 성장의 과정에서 만나는 도깨비들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로 시선을 끌었다.

이날 연출을 맡은 성기웅 감독은 "희곡 자체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그래서 가급적 쉽게 전달하면서도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 자식 간에 갖게 되는 원초적인 감정과 관계를 건드려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부모를 잃고 세상에 나아가는 것이 정말 성장일 수도 있다"며 "모두가 갖고 있는 삶이나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나 혼돈을 만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출 성기웅.ⓒ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이 작품은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당선 당시 세련된 언어 구성과 리듬감 있는 대사, 변신구조가 깊은 연극성을 내포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버지 '황노인' 역을 맡은 배우 오달수는 "이 작품의 매력은 굉장히 시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쉽게 전달해도 될 대사를 굳이 어렵게 전달한다"며 "그런 부분이 참 매력적이다.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굉장히 쉬운 작품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오달수를 비롯해 박성연, 김은희, 정재성, 이호원, 김진태, 이소희, 김석기 등이 출연하는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는 1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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