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10월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JTN뉴스 윤보라 기자] 국립극장(임연철 극장장)은 2011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작으로 체코 프라하 국립극장 (National Theatre, Prague)과 로버트 윌슨이 함께한 '마크로풀로스의 비밀(The Makropulos Case)'을 오는 30일부터 10월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체코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카렐 차페크(Karel Čapek)의 희곡을 세계적 거장이자 이미지 연극의 개척자인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이 연출한 작품으로, 2010년 11월 체코 프라하에서 초연돼 현지 관객 및 비평가를 비롯하여 전 유럽의 로버트 윌슨의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은 337년 동안 살아온 여인에 관한 불가사의한 이야기로, 오랫동안 살아 있으면서 변신을 거듭하는 ‘에밀리아 마르티’의 이야기이다.

미스터리한 그녀는 어떤 남자라도 굴복시키는 매력을 지녔으나, 지나치게 오랜 세월을 거쳐 온 탓에 어떤 남자에게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차가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덧없는 삶과 권태로운 사랑을 풍자한 것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한편으론 그로테스크한 코미디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심오한 비극이다. 수명 연장이라는 인류 보편의 희망을 통하여 인간이 갈망하는 실존의 문제를 독특하게 파고 들어간 작품이다. 지겹지만 영생의 삶을 택할지 아니면 두렵지만 죽음을 택할 것인지는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남기는 숙제. 전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이자 체코에서는 오페라로 유명한 이 작품이 로버트 윌슨에 의해 새롭게 변모한다.

30일부터 10월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윤보라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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