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을 넘어 삶의 경계에서 만나는 인생의 단초같은 연극

[JTN뉴스 윤보라 기자] 연극 '혜화동 파출소2'가 는 지난 7월5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연극 '혜화동 파출소2'는 저승은 이미 만원이라는 설정하에 죽은 망자들을 재판하는 명부 약식재판소 혜화동 파출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

혜화동 파출소에서는 망자들의 권익을 위해 두 개의 창구를 운영 중인데, 1번 창구는 서류 심사 합격자에 한해 원하는 것으로 환생시켜주는 환생 창구로서 ‘생에 미련 많다’ 이고, 2번 창구는 ‘생에 미련 없다’ 창구로 다시는 이승에 가고 싶지 않는 망자들에게 저승 적응 훈련 및 직업을 알선한다.

혜화동 파출소 상주 인원은 소장 1명, 경장 1명, 의경 1명 총 3명의 인원이 그날그날 유명을 달리한 망자들을 불러오고, 구천을 떠도는 망자들을 선도하고, 죄질이 나쁜 망자는 상급 재판소로 이송하기도 한다.

교통사고사, 자연사, 병사, 살인, 자살 등등 사인도 각양각색인 망자들이 혜화동 파출소로 끊임없이 몰려든다.
 
그 중에는 자신이 죽은 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망자, 유언도 하지 못하고 갑자기 죽어 집행유예를 원하는 망자, 죽어서도 재산타령 권력타령을 하는 한심한 망자,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지옥행을 원하는 애틋한 망자,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 저승에서 이루려고 자살한 철부지 젊은 남녀도 있다.
 
그런 망자들의 한(恨)과, 정(情)과, 애(愛)와 증(憎)이 얼키고 설키면서 혜화동 파출소는 바람 잘 날 없다.

많은 죽음의 아이러니 속에 최하급 판결기관인 ‘혜화동 저승 파출소’에 모여드는 인간 군상들 속에는 우리의 모습도 있다.

삶의 경계에서 만나는 인생의 단초같은 연극 '혜화동 파출소2'는 8월5일까지 소극장 시월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기자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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