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CJ문화재단이 신인 연극 창작자(작가, 연출)들의 신작 개발을 지원하는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 부문의 세 번째 작품 '채상 하나씨'를 오는 12월4일부터 9일까지 CJ아지트에서 공연한다.

연극 '채상 하나씨'는 ‘채상-대나무를 재료로 하여 엮어 짠 고리［箱子］’을 소재로 죽음을 앞 둔 노인의 생에 대한 열망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풍에 걸려 혼자 바지 지퍼도 채우지 못하는 80대 노인 팔구는 큰 딸 정옥의 집에서 무료한 서울 생활에 지쳐가던 중 아파트 인근에서 발견한 대나무로 채상을 만들겠다고 나선다.

정옥의 반대 속에서 채상을 짜는 팔구,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도 가수가 되고 싶은 정옥의 손주 수용, 꿈을 품고 사는 팔구와 수용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채상 하나씨'는 채상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직접 무대 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전남 담양의 채상장(중요무형문화재 53호) 서신정이 직접 제작한 채상이 무대를 장식하며, '김팔구' 역의 윤상화 배우와 큰 딸 '김정옥' 역의 이지현 배우는 담양에 내려가 ‘채상장’ 중요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 서한규 옹과 그의 딸이자 제자인 서신정에게 채상 제작 과정을 배워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대나무를 쪼개고 색을 입혀 만드는 ‘채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무대 위에 펼쳐 놓은 최보영 작가는 “예전부터 장인들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서 장도장, 채상장 등 몇몇 소재를 적어 놓았었다"며 "실제로 굉장히 딱딱한 대나무가 실이 되었다가 다시 뭐든 담을 수 있는 상자가 되어가는 과정이 사람의 인생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채상을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을 준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전인철 연출은 “팔구가 살았던 시대, 팔구의 삶과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증손자 수용의 인생이다. 그게 아마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과도 이어지는 동시대 삶의 모습일 거다"라며 "관객들이 이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가 지금 이어가고 있는 삶과 문화에 대해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극 '채상 하나씨'는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 부문 공모에서 50: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조광화, 배삼식 예술감독의 멘토링 지원을 받으며 작품 개발을 진행했다.

CJ아지트에서의 공연 이후에도 참석한 공연 관계자 및 일반 관객의 리뷰를 반영하여 작품 개발을 지속해나갈 예정.

'채상 하나씨'의 티켓 판매 수익금은 전액 소외 아동과 청소년의 교육을 지원하는 CJ도너스캠프에 기부되어 연극에 관심 있고 소질이 있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윤보라 기자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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