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토리와 맛깔난 연출까지...오는 3월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

[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지난 2005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평균 객석점유율 82%를 기록하고 있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시설 좋은 고급 요양원이나 전문 병원이 아닌 카톨릭 재단의 한 무료 병원이 배경이다.

무료 병원이라는 배경이 보여주듯,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돌봐줄 가족도 없고 형편도 넉넉하지 못하다.

사연많고 기구한 운명의 환자들이 하루하루 별다를것 없는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이 병원에서 어느 조용한 밤 사건이 발생한다.

본인 혼자서는 몸도 가누지 못하는 붙박이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감쪽 같이 사라져 버린 것.

넉넉하지 못한 병원 형편을 위해 사람들의 감성을 울릴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기부금을 늘려줘야 하는 소중한 환자가 없어져 버리자 이 곳 담당인 베드로 신부는 최병호 환자를 찾기위해 수소문한다.

같이 병실을 쓰는 '정숙자', '이길례', 담당 의사인 '닥터리', 병실 키퍼인 '김정연' 을 하나씩 만나며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과거사도 하나씩 드러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에는 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살다가 재벌집 아들을 만나는 운 좋은 아가씨도 없고, 온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택하는 돈 많고 잘생기고 심지어 성격까지 좋은 왕자님도 없고, 부모를 죽인 원수도 없고, 운명을 개척해서 세계를 구하는 영웅도 없다.

하지만 모든 출연진의 이야기는 버릴 것 없이 흥미롭고, 음악은 쉽게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으며, 복잡한 이야기를 하나로 맛깔나게 이어붙인 연출은 극의 흐름을 잘 이어나간다.

단지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극 중 복선을 눈치재는 관객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아쉬운 점은 있으나 제12회 한국 뮤지컬 최우수 작품상, 작사, 극본상을 수상한 이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을 보고나면 지금 바로 당신 옆에 있는 그 사람이 이 세상 60억분의 1이라는 기적임을 감사하게 될 것이다.

□ 작품명: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장소 : 대학로 예술마당 2관

□ 일시 : 2012년 9월28일부터 2013년 3월 31일까지

JTN 윤하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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