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서영희 객원기자] 극단 자유공간의 힐링 연극 ‘꼴까닭 호프’가 지난 12월 1일부터 대학로 스타시티 T.M 스테이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011년 9월 초연 당시 10일이라는 짧은 공연 기간으로 아쉬움을 남긴 후 1년 3개월 만에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돌아온 것.

90년대 하이틴 스타 진이자씨가 연출을 맡고 자살을 주제로 해 화제가 된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죽음을 의미하는 ‘꼴까닥’과 희망을 뜻하는 호프(HOPE)'를 결합해서 생맥주 ‘호프’ 한 잔에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결혼실패와 빚으로 가난한 삶을 살며 허름한 호프집을 운영하는 미선은 자살용품 판매처에서 물건을 구입해 자살을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간다. 그녀의 호프집에는 삶에 지쳐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 자살용품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 자살은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 등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들고 각자의 사연을 나누면서 지친 마음을 치유한다.

내용 전개상 자살충동의 개연성이나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고자 하는 설득력은 다소 아쉽지만 냉정한 빚 독촉으로 미선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힌 친구의 전화 음성이 극의 마지막에 이르러 진심 어린 이해로 바뀌면서 따뜻한 결말을 보여 주었고, 스크린에 비춰진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살용품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위로와 격려라는 것을 보여준 ‘꼴까닭 호프’는 자살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심각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벼운 형식으로 다뤘다.

또한 공연 중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함께 맥주를 즐기면서 공연관람을 할 수 있어 흥미를 더했다.

특히 지난해 제24회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꼴까닭 호프’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송정희의 연기는 주인공 미선의 힘든 현실과 슬픔을 잘 표현해 내면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친 삶을 위로하는 힐링 연극 ‘꼴까닭 호프’는 오는 3월 3일까지 대학로스타시티 TM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JTN 서영희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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