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김영지 객원기자] 로맨틱과 영웅담의 조합으로 지난달 개막한 국내 초연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이 LG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이다.

브로드웨이에서 1997년 초연된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영국 소설가 바로네스 오르치가 1903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

프랑스 공포정치시대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중생활을 하는 영국 귀족 '스칼렛 핌퍼넬'과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의 목숨을 노리는 '쇼블랑', 그리고 아름다운 심성과 외모를 가졌지만 첩자라는 오해를 받게 되는 여인 '마그리트' 등 세 인물의 비밀과 그 안의 사랑을 그려냈다.

신분을 감춘채 복면을 쓰고, 재산과 인맥으로 곤경에 빠진 무고한 사람들을 구출하는 배트맨이나 슈퍼맨의 '형님'이 바로 '스칼렛 핌퍼넬'이다.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몬테크리스토', '지킬 앤 하이드' 등 국내 뮤지컬 매니아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뮤지컬 음악의 거장인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이번 공연에서 18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웅장한 음악을 들려준다.

‘퍼시’역을 맡은 세 명(박건형, 박광현, 한지상)의 배우들의 열연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환호하게 하는 매력이 넘친다. '대작 뮤지컬은 잔잔하고 진지하다'고 생각하지만 ‘스칼렛 핌퍼넬’은 보는 내내 퍼시의 활약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3명의 배우들이 연기는 관객들에게 ‘인간비타민’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유쾌하지만, 박광현의 불안한 고음처리와 부족한 바이브레이션은 다소 아쉽다.
 
‘마그리트’ 역의 김선영은 감정의 강약을 조절하며 베테랑 뮤지컬 배우다운 가창력과 연기력을 뽐낸다.

마그리트가 천장 위에 매달린 새장 속에서 등장하는 장면, 비밀결사대 멤버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장면도 볼거리다. 형형색색의 유럽풍 로코코 의상 역시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한 2만송이의 장미정원과 영국 귀족들 패션을 한자리에 선보인 블링블링 화려한 의상들과 고급스런 실내 인테리어, 세 주인공의 거울씬은 내적갈등을 묘사하며 관객들을 압도한다.

최고의 캐스팅과 화려한 무대, 무더위와 오랜 장마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싶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추천해본다.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9월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일시: 2013.07.02 ~ 2013.09.08

□ 출연: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퍼시, 스칼렛 핌퍼넬),

         김선영/ 바다(마그리트), 양준모/ 에녹(쇼블랑), 최종선, 김유리 외

□ 공연장소: LG 아트센터

□ 제작: CJ E＆M

JTN 김영지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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