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한미혜 객원기자] 뮤지컬 '삼총사', '캐치미이프유캔', '잭더리퍼' 등의 대작 뮤지컬들을 성황리에 무대에 올리고 있는 공연기획사 엠뮤지컬이 야심찬 2013년 가을 신작을 선보인다.

1930년대 세계적인 경제공황시대에 미국에 실존했던 2인조 남녀 갱단을 주인공으로 한 '보니 앤 클라이드'가 바로 그것.

‘아서 펜’ 감독에 ‘워렌 비티’,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이미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의 작곡자는 바로 ‘지킬 앤 하이드’, ‘스칼렛 핌퍼넬’ 등의 작품으로 한국관객들에게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보니 앤 클라이드'는 '잭더리퍼'의 연출가이기도 한 왕범에 의해 9월4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영화가 보다 헐리우드적인 색채에 주연배우들의 스타성에 의존한 작품이라면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두 인물의 불황의 시대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소외와 그러한 환경에서 기인하는 무모한 충동성과 일탈, 기성 질서로부터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갈망, 사랑에 중점을 두어 실존인물에 근접한 생명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주조연배우 캐스팅 또한 호화롭다. 남자 주인공인 '클라이드' 역할에 엄기준, 김민종, 샤이니의 키(Key),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등 기존의 뮤지컬 팬층 외에도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은 아이돌 스타를 앞세워 관객의 양적 지평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엠뮤지컬의 이전작품인 ‘잭더리퍼’ 또한 일본에서 뮤지컬 한류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였기에 주연배우로 캐스팅 된 박형식, Key 등 일본 내 인기를 배경으로 ‘보니 앤 클라이드’ 또한 일본에서의 공연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내 초연되는 작품임에도 일본어 자막 스크린이 동시에 지원되는 것은 한류 뮤지컬 열풍을 위한 초반 준비로 눈에 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무대와 보니와 클라이드가 활동하던 시기에 언론에 공개된 그들의 행적을 담은 비디오와 사진들로 연출한 프로덕션 세트는 긴박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위에 더욱 큰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객들을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몰아넣는다.

두 주인공들의 갈등과 혼란을 아역 주인공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세워 묘사하는 장면, 2가지 복합되는 상황들을 무대의 높낮이를 달리하여 연출되는 방식도 이채롭다.

무대 의상 또한 당시에 유행했던 패션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하여 수차례 배우들이 갈아입고 나오는 것도 즐거운 볼거리이다.

뮤지컬의 생명은 길다. 특히나 대작들은 투입되는 자본의 힘이나 노력들로 인해 일회성보다는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상연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보니 앤 클라이드’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보니 앤 클라이드’가 10년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작품이라면 많은 변화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신인인 배우들이 비중 큰 주연을 맞고 있어 생기는 연기력의 부족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산만한 이야기 흐름 또한 거듭되는 공연들로 견고한 구성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부분은 관객들에게 제공되는 카타르시스이다. 마지막 두 주인공이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고향에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그 장면에서 과연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죄는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사회적 방치가 젊은이들의 탈선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의 기초지식이 없는 관객들이 처음 이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붕 뜨는 허탈감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보니 앤 클라이드’의 롱런을 바란다.

□ 일시: 2013.09.04 ~ 2013.10.27

□ 출연: 엄기준, 한지상, KEY(샤이니), 박형식(제아) - 클라이드
         안유진, 리사, 다나 - 보니
         김민종, 이정역 - 벅 外

□ 공연장소: 충무아트홀 대극장

□ 제작: CJ E＆M, 엠뮤지컬아트

JTN 한미혜 문화 객원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