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영국의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의 작품과 배우 추상미가 5년 만에 선택해 화제를 모은 연극 '은밀한 기쁨'이 오는 3월2일을 끝으로 관객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한다.

연극 '은밀한 기쁨'은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가치관 충돌과 그 안에서 갈등하며 흔들리다 파멸에 이르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

‘부의 축적’, ‘사회적 성공’, ‘종교’란 것이 사회적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추구되어야 할 가치인가를 날카롭게 질문하고, 보수적 자본주의와 기독교의 결합, 진보주의자들의 이상주의, 보수층과 하류층의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들을 공격하는 논리 등을 한꺼번에 비난한 연극이다.

'은밀한 기쁨'은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김광보 연출의 매끄럽고 통찰력 있는 연출력으로 각 캐릭터가 추구하는 신념, 인물들간의 가치관 대립을 정확히 대비시켰고, 작품을 마주한 관객들은 삶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며,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에 환호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관객들과 대화'를 진행, 전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배우와 관객이 진솔한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이사벨’이란 캐릭터가 처음부터 이해가 되었는지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 추상미는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다. 실제로 이런 상황에 처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 것”이라며 솔직한 답변을 했다.

또 ‘어윈’의 복잡한 감정연기가 어렵지 않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배우 이명행은 “연습을 계속 하다 보니, 점점 어윈에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며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각 캐릭터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볼 때마다 색다른 재미와 삶을 대하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삶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연극 '은밀한 기쁨'은 오는 3월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극단 맨씨어터는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3월 6일부터 3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올린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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