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서영희 객원기자] 대한민국 대표 멘토 김미경의 '살아 있는 뜨거움 토크 콘서트'가 지난 5일 오후 7시 약 1천여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3월 논문 표절 의혹으로 방송과 강연무대를 떠난 후, 1년 만에 신작 에세이 '살아있는 뜨거움'으로 돌아온 김미경의 출판 기념 강연회.

5일에 이어 오는 12일과 26일, 총 3차에 걸쳐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는 지난 2월 11일부터 초대 이벤트를 통해 회당 800명씩 참가 신청을 받아 왔으며, 행사 당일 2시간 전부터 선착순 티켓을 받기 위해 몰려든 관객들을 통해 스타강사의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먼저, 방송인 오종철씨의 사회로 진행된 사전행사에서는 계단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스송'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함께 배우는 등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다. 이어 '정말 미안했습니다' 한 줄의 메시지로 시작된 인트로는 지난 1년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김미경의 진심어린 고백이 고스란히 담아있어 그녀를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더블유인사이츠 강민정 부원장의 공동 진행하에 전보다 한결 담담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무대 중앙에 선 김미경 원장은 '보고 싶었다'는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올해 공식 강연은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된다. 이런 말을 하면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말하자 관객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남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자기계발서 보다는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는 김미경은 자신의 첫 에세이 '살아 있는 뜨거움'에 대한 탄생 배경을 밝혔다. 강하고 확신있게 '이렇게 살라'고 잔소리를 하던 그녀가 이제는 차분한 어조로 스스로에게 인생이란 살아가는 연습이며 '이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3월 15일 첫 방송 되는 JTBC 토크쇼 '김미경 전현무의 나만 그런가'를 통해 방송계 복귀도 앞두고 있는 김미경은 '나만 그렇지 않다'는 생각만으로도 여유가 생기고, 그런 마음의 두려움만 없어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며 삶은 절반의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주제 '원 안의 행복, 원 밖의 불행'에서 그녀는 "누구나 원 하나의 행복은 가지고 있지만, 반드시 원 밖의 불행과 순환되며, 남의 전시용 행복에 부러워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원은 빈 채로 있으면 가치를 잃고 죽는 것이기에 다시 서서히 채워지고, 운명은 살아 있어서 가능한 것이니, 살아 있는 것만큼 뜨거운 것은 없다"며 꿈과 운명은 결국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려놓는 것'과 '내려앉는 것'은 엄연히 다르며 막상 두 손에 움켜쥔 것을 내려놓고 보니 자유로워진 손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며, 가족과의 시간과 사랑으로 채웠다는 그녀는 가장 힘든 순간 절망 속에서도 자신을 믿어 준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두 번째 주제 '인생에는 카드를 넘기는 순간이 있다'에서는 "인생을 재해석하는 힘은 모두에게 있으니 깨달음이 올 때까지 믿어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최선"이고, "내일까지 가야 내일이 오고 나만 감당할 수 있으면 세상을 감당할 수 있다"며 무조건 버티라고 주장했다.
 
살아있는 한 움직임은 막을 수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막을 수 없이 계속 움직이며, 운명은 마치 시계추와 같이 불행과 행복 사이를 수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지만 불행과 상처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나가도록 놓아두는 것이라고, 꿈과 늪에 크게 상처받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고 충고한다.

지금 현재는 다음 올 것의 반대개념이며, 내 삶을 열심히 밀어가기만 하면 추는 계속 움직이니 역시 버티라고 강조했다.

또한 '어떤 운명도 시간을 이길 수 없다'는 혜민스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어떤 불행이나 상처도 싸워서 이기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20대 중반을 넘으면 취업, 30대 초중반에는 결혼이라는 '사회적 알람'이 사정없이 울려대지만, 사람마다 '운명시계'는 따로 있으니 무엇이 가장 소중한 지 깨닫기 위해서는 그 운명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생명이 멈추지 않는 한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고.

매일 처음 맞이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꿈’은 어쩌면 절반의 진실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그녀. “꿈만 가지면 되는 것처럼 얘기해 온 자신이 오히려 꿈마저 꿀 수 없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힘겨워 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아픔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반성과 함께 '아름다운 꿈'과 '거친 운명'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운명 앞에 서보니 희망과 절망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진행 중에도 문자이벤트를 통해 위아래로 낀 세대 50대 가장, 불안정한 30대 시간강사, 꿈을 포기할 수 없는 20대 직장인 등 다양한 관객들의 질문을 받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꾸며졌다.

또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일반 나레이터의 낭송과 트위터 쪽지를 통해 자신이 가장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준 고등학생을 특별 게스트로 소개하는 등 올해 첫 공식 강연다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무명에서 스타 강사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20년이 넘게 걸렸지만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한 그녀의 일정표는 이제 다시 빽빽하게 채워지고 있다.

9월 말부터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40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꿈을 가진 청소년 150명을 선정해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멘토링 하고 그들의 삶을 지원하는 '10년 후 프로젝트' 통해 한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매일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오늘'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기쁨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김미경 원장은 "많이 안아드리고 살겠다"는 말을 끝으로 120분간의 토크 콘서트를 마쳤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도서 판매와 함께 팬들을 위한 사인회가 이어졌다.

한편 김미경 원장은 오는 4월 19일 토요일 오후 5시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JTN미디어(주)(대표 정연우) 주최로 열리는 'J-Talk 콘서트' 두 번째 주자로 나선다.

지난달 27일 컬투 정찬우를 첫 번째 주인공으로 내세워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J-Talk 콘서트'는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JTN 서영희 문화 객원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