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3일까지 소리아트홀서 공연

[JTN뉴스 최은빈 객원기자] 생애 찬란한 기적과 사랑을 주제로 한 연극 '앙코르'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지를 테마로 두 남녀가 상처를 치유해가는 잔잔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애인도 없고, 돈도 없고, 오로지 자기에게만 의지하는 엄마와 동생의 압박, 유방암으로 가슴 한쪽도 잃은 채 살아갈 생각을 하니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는 여자 현서는 우연히 갤러리에서 발견한 가슴 한 쪽 부서져 내린 압사라 무희상 부조 사진을 발견하고, 무작정 앙코르 유적을 찾아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여행의 시작부터 그 일정은 꼬이고 만다. 무료 픽업 서비스를 해 준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싼 가격에 예약한 숙소에서는 픽업은 커녕 가이드도 준비해 놓지 않고 있었다. 이에 숙소 관리를 맡고 있던 정완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현서의 가이드를 자처하게 된다.

현서는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엉뚱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둘은 번번히 위기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예측하지 못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간다.

극에서 두 인물은 상당히 대조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들로, 극 초반 정완은 현서의 스트레스를 더욱 고조시키며 그녀의 내면적 갈등을 더욱 유발한다.

하지만 현서의 고뇌가 심각해질수록 정완은 더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그녀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자신의 아픔과 진중함을 꺼내 보여 그녀를 위로한다.

"앙코르에 온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에요. 도망자이거나, 여행자이거나. 그리고 저는 둘 다에요"라는 대사는 정완 역시 가슴속에 상처를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정완과 현서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마침내 상처를 치유해주는 동행자로서 막을 내린다.

이번 작품에는 연극 '춘천 거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등에 출연한 배우 강지원과 드라마'추노'에서 열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하시은이 '서현'역에 더블 캐스팅 돼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음악극 '에릭사티', 연극 '뿔'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강현우가 엉뚱하지만 따뜻한 남자 '정완'으로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 극에 나오는 앙코르와트의 풍경은 사실적으로 만든 영상으로 통해 띄워지는데, 그들이 바라보는 모든 풍경을 관객들에게도 보게 함으로써 관객들이 극에 보다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들을 추억하며 봄 같이 아련한 사랑을 추억할 수 있는 두 남녀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인 연극 '앙코르'는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앙코르'는 반복되는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아픈 감성을 어루만져줄 단비와도 같은 연극이다.
 
연극 '앙코르'는 오는 4월16일까지 대학로 소리아트홀 3관에서 공연된다.

JTN 최은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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