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서영희 객원기자] 개막 소식과 함께 원작의 인기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뮤지컬 ‘풀 하우스’(원수연 원작)가 오랜 준비 끝에 뮤지컬로 재탄생해 지난 4월11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만화와 드라마의 성공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풀 하우스’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한지은이 아버지가 유일하게 남겨준 ‘풀 하우스’를 되찾기 위해 톱스타 이영재와 계약 결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1993년 원수연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2004년 비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큰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풀 하우스’는 어린 지은이 아버지와 함께 ‘풀 하우스’에 이사하던 행복한 모습과 어른이 된 지은이 ‘풀 하우스’에 홀로 남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추억을 노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치고 집의 소유주가 아시아 최고의 톱스타 이영재로 바뀌었다며 쫓아내려 하자 집을 지키려는 지은은 영재를 찾아 가게 된다. 스토커로 오해를 받은 지은이 매니저와 실랑이를 벌이다 다리가 부러지고 그 보상으로 풀 하우스를 요구하면서 영재와 팽팽히 맞선다.

‘풀 하우스’를 가질 수만 있다면 결혼도 할 수 있다는 지은. 매니저는 스캔들 메이커인 영재의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계약 결혼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뜻하지 않게 ‘풀 하우스’에서 함께 살게 된다.

고집 세고 제멋대로인 두 사람의 동거는 처음부터 삐걱대지만, 서로에게 조금씩 호감이 생기게 된다. 기자회견장에서 첫 만남과 러브스토리를 거짓으로 지어내 답하는 장면에서 묘한 기류는 이미 시작된다.

두 사람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싸우는 사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설정은 원작은 그대로지만 후반부는 포커 게임에 사용되는 ‘풀 하우스’의 의미를 부여한다.

아내가 죽은 뒤 사기도박에 걸려 조직 폭력배들에게 ‘풀 하우스’를 빼앗기고 목숨까지 잃게 된 지은의 아버지에 대한 사연으로 각색됐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던 지은은 결국 조직폭력배들에게 납치되고 영재에 의해 구출돼 사랑을 완성한다.

뮤지컬 ‘풀 하우스’의 전형적인 캐릭터와 익숙한 스토리 라인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음악과 무대, 안무다. 가수 겸 배우인 이영재의 신곡 발표 현장에서 무대는 화려한 조명과 연출로 순식간에 콘서트홀로 바뀌고, 각 캐릭터에 맞는 장르도 트렌디한 팝 외에 발라드, 록, 라틴, 레게 등 다양한 음악이 쓰이면서 각 장면마다 조화로운 뮤지컬 넘버가 귀에 감긴다.

지은이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장면에서는 상상하는 내용을 실제로 재현해 배우가 객석까지 무대를 넓혀 관객들에게 극적인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악당들과의 포커 게임을 중계하는 판타지 장면에서는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만화를 원작으로 각색한 만큼 상상 장면이나 심리 묘사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안무들로 신선함과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2층으로 제작된 풀 하우스 세트가 장면에 따라 집과 방송국, 병원, 거리 등 다양한 장소로 바뀌는 연출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최고의 톱스타로 주목 받지만 자신의 감정 표현이 서투른 까칠한 캐릭터 '이영재' 역은 김산호가 맡아 훤칠한 외모와 무표정 속에 숨겨진 섬세한 감성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통통 튀는 매력의 시나리오작가 지망생 ‘한지은’ 역은 정민주가 호흡을 맞춰 자존심 세고 씩씩한 지은의 모습을 보여줬다. 더불어 우금지, 민우혁, 김남호 등 실력 있는 개성파 배우들이 첫 공연을 더욱 빛냈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로 각광받고 있는 성재준과 인기 드라마와 유명 가수들의 프로듀서 하광석이 작곡을 맡아 대중적이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위해 1년이란 시간을 투자했고, 실력 있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무려 5년 동안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30대 이상의 여성 관객에게는 학창 시절 순정 만화의 강렬한 매력을, 아이돌 가수의 연기를 기대하는 10~20대 관객들에겐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된 로맨스를 선사할 뮤지컬 ‘풀 하우스’는 사랑을 꿈꾸는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것이다.

이미 수차례 검증을 통해 완성도를 인정받은 로맨틱 창작뮤지컬 '풀 하우스'는 만화와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으로, 오는 6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JTN 서영희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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