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극단 가변(대표 송형종)이 연극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를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2014 제35회 서울연극제의 공식참가작으로 선보인다.

서울연극제는 대한민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축제로, 공식참가작은 이 중 예술성의 백미를 가리는 부분이다.

연극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는 지난해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부문에서 작품상과 연기상('나' 역 임정은)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부문은 보다 실험적이고 다양한 예술관을 펼쳐 보이는 장으로, 작품상 수상작은 다음해 공식참가작 부문에 초청된다.

이 작품은 이후 지난 3월 일본 초청공연을 다녀왔고, 이후 5월에 부산 초청공연 일정이 잡혀 있기도 하다.

이번 공식참가작 여덟 작품 중 가장 젊은 연출가가 이끄는 작품이지만, 지난 일 년 간의 지속적인 준비를 통해 다른 작품들보다 빠른 무대준비를 거쳐 하루 먼저 공연에 들어간다. 다른 작품들은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보다 하루 늦은 17일부터 공연 예정이다.

그리스 신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에우리피데스 작 동명의 희곡으로 알려진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를 통틀어 가장 잔인한 악녀로 꼽히는 마녀이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신화 속의 인물들 중에서도 돋보일 만큼 강력한 캐릭터를 지닌 그녀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복수를 위한 의지 등을 위해 자신의 아이들을 죽였다는 설이 있다. 

이 작품은 수많은 인물들이 수십 년에 걸쳐 등장하는 고전을 재연하는 대신, 여성이 가지는 아이에 대한 다면적인 감정에 집중하여 최소한의 모티브만을 가져와서 현대 여성의 삶과 내면을 살피고, 이를 다시 확대하여 현대 사회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사유한다.

연극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는 그리스 신화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에 기초하여 박미현 작가가 현대적으로 개작한 희곡을 이성구 연출이 그만의 부조리하면서도 안정적인 작품세계로 풀어낸다.

또한 '사라-0', '햄릿 이야기', '변신' 등 지난 작품들에서 호흡을 맞춰 온 이윤수 무대디자이너와의 지속적인 협업도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특히 연기상 수상자 임정은 등 작년에 공연했던 초연 캐스트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연극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는 4월16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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