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도 긴장감 놓칠 수 없는 리얼 공포 스릴러

[JTN뉴스 최은빈 객원기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미세한 빛조차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공연장 내부에는 구슬픈 피아노 선율로 시작부터 관객들의 긴장감을 조여 온다.

이윽고 빨간색 조명이 켜진 무대에는 흔들의자, 낡은 싱크대, 출입을 막아놓은 문, 유리 없는 창, 벽에 걸려있는 의문의 액자 등이 보이며 무대 소품들은 음산한 분위기를 더욱더 자아낸다.

연극 '흉터'는 대학 때부터 사랑과 우정을 이어오며 사회 초년생이 된 동훈, 재용, 지은의 이야기를 다룬다.

복잡 미묘한 관계 속에서 위태로운 등산을 시작한다. 등산 중 지은은 돌발적인 사고로 인해 돌연 죽음을 맞게 되고, 8년 후 재용과 동훈은 그 산을 다시 찾는다.

등산 중 재용은 다리에 부상을 입은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길까지 잃게 되고, 같이 갔던 동훈과 함께 가까스로 발견한 검은 산장에서 구조를 기다린다.

아무도 찾지 않는 비밀스런 산장에서 재용과 동훈은 지은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그때의 기억이 그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공포의 실체와 잔인한 반전이 이어진다.

같은 사건 그러나 다른 상처. 과거의 끔찍했던 사고의 기억을 외면해 지워버린 남자 동훈, 과거의 끔찍했던 사고로 인해 죄책감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남자 재용. 두 남자의 사실적인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무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현재는 재용과 동훈만 남아있는 어둡고 음산한 산장이지만, 밝은 조명이 무대 위를 비추면 8년 전 지은과 재용, 동훈이 등산을 하던 과거로 돌아간다. 과거 회상 장면은 무대 한 쪽에서 펼쳐지며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8년이라는 세월을 오가며 연기한다.

연극 '흉터'는 숨 막히는 스토리 전개와 반전, 소극장의 생생한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한다. 극은 일탈이 일상화 된 현대사회에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인 인간이 주는 공포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한편 연극 '흉터'는 2012년 10월 11일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공포 연극으로, 대학로 지즐소극장에서 오픈런 공연되고 있다.

JTN 최은빈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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