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 일식집으로 초대해 힐링 선사

[JTN뉴스 윤보라 기자] 이달 중순 대학로에 위치한 일식집 '야스미'에서 진행된 뮤지컬 '심야식당'의 초대 이벤트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공연 이벤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심야식당'은 신주쿠 뒷골목,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운영되는 작은 식당의 주인과 식당을 찾아온 다양한 사람들의 따뜻한 사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만큼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첫 공연 이후로 힐링 뮤지컬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뮤지컬 '심야식당'의 주최사인 달 컴퍼니는 지난 18일 심야식당 초대 이벤트를 개최했다.

12월 첫째주부터 온라인을 통해 관객들의 사연신청을 받아 진행된 이 이벤트는 연말을 맞이하여 주변 이웃과 지인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밥 한끼와 힐링 뮤지컬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약 150여명의 신청자들 중 총 6명의 관객이 추첨되었으며, 각자 어머니, 남편, 아들, 친구 등 위로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했다.

퇴직한 남편에게 응원을 전하고 싶은 아내, 갱년기로 우울해하는 어머니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딸, 취업 준비생인 딸에게 힘이 되고 싶은 어머니 등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으로 만들어진 이벤트였다.

당일 오후 5시, 약속장소인 일식집으로 찾아온 관객들에게는 뮤지컬 '심야식당'에서 요리되고, 언급되는 메뉴들이 제공됐다. 문어모양으로 볶은 비엔나 소시지, 달콤한 계란말이, 모시조개술찜, 고양이맘마, 계란후라이를 얹은 야끼소바로 구성된 메뉴는 관객들에게 뮤지컬 '심야식당'에 대한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식사를 마친 관객들에게 당일 저녁 공연의 초대권을 증정함으로써, 진심이 담긴 밥 한끼가 선사한 따뜻함을 공연에서도 이어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이벤트는 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공연의 특색을 살려 오감을 만족시킨 것은 물론, 연말 분위기에 맞춰 소중한 사람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통해 공연이 줄 수 있는 한계를 넘어 한 차원 높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달 컴퍼니는 지난달 21일 사단법인 한국산타클로스협회와 달 컴퍼니의 제휴사인 주치의병원 교대리드치과, 리젠피부과, 강남에이스성모안과와 함께 진행한 '무료 도네이션 행사'를 통해 공연관람의 기회가 적었던 이웃들에게 공연 나눔을 실천한 바 있으며, 공연장을 찾는 유료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대권 나눔 이벤트로 좋은 공연과 공연을 통해 느낀 따뜻한 경험을 함께 나누는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뮤지컬 '심야식당'은 2014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재공연지원 선정작으로 초연에서 느꼈던 아날로그 감성의 아름다운 음악과 정감 있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무대에 더욱 탄탄하게 각색된 스토리로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치고 힘든 보통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뮤지컬 '심야식당'은 2015년 1월 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중극장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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