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2006년 첫 해를 시작으로 매년 서울의 봄을 실내악음악으로 물들이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올해로 14회를 맞이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축제로서 매년 새로운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해온 SSF가 올해는 '음악과 미식 Music & Gastronomy'라는 주제로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윤보선 고택, 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 실비아홀 등에서 클래식 음악과 음식을 매칭한 다채로운 미식 메뉴들을 데일리 주제로 하여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SSF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예술감독 강동석을 필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들의 연주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결성 40주년을 맞은 KLR트리오(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가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전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실내악의 정석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도 초특급 아티스트들이 SSF에 함께한다.

이번 SSF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아티스트는 바로 당 타이 손이다. 그는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로 대한민국 최초로 조성진이 우승했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980년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며 아시아 연주자들의 새 시대를 열은 영웅 피아니스트이다. 섬세한 터치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악성을 지닌 그는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며 관객들과 만나오고 있다.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쇼팽다운 연주가”라는 평가를 받는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은 ‘쇼팽 스페셜리스트’답게 쇼팽의 작품을 주요 레퍼토리로 한 피아노 리사이틀이나 협연 무대를 선보여왔는데, 이번 SSF에서는 실내악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 앞에 서게 된다. 4월 25일, 27일 두 번의 공연에서 ‘쇼팽의 대가’의 면모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페데레프스키가 피아노와 현악 5중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하며, 프랑크 ‘피아노 5중주’, 슈트라우스 2세/ 쇤베르트의 ‘남국의 장미’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당 타이 손 외에도 현재 프랑스 국립 문화훈장 관장이자 문학훈장 관리인을 역임한 프랑스 하피스트 이자벨 모레티와 '차이콥스키 트리오'의 멤버로 러시아 실내악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파벨 베르니코프를 비롯하여 스베틀라나 마카로바, 라슬로 페뇨, 파스칼 드봐이용 등 저명한 해외 아티스트들과 조영창, 양성원, 김영호, 김상진 등 SSF 대표 아티스트 및 이경선, 조진주, 임효선, 문지영, 최나경, 노부스 콰르텟, 채재일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멋진 하모니로 ‘맛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SSF는 국제적 축제 개최를 통해 서울의 문화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서울 시민들이 클래식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시작되어 국내에서 열세한 실내악 분야를 활성화하고 신진 연주자를 발굴, 육성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또한 살롱콘서트를 제외한 모든 공연을 2만원~6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대로 즐길 수 있는 고퀄리티 음악회로 티켓은 인터파크(www.ticketpark.co.kr, 1544-1555)를 비롯한 전 예매처에서 구매 가능하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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