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상 등 서울 주요 동상 52개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대부분 청동상은 제대로 된 관리 주체가 없고 단순한 물청소만 되고 있어 부식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조만간 전반적인 동상 실태 조사에 들어가 동상의 상태를 고려해 우선 순위를 정해 동상을 보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보이는 이순신 장군상부터 작품 보존을 위해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

1968년 김세중 작가가 제작한 이 청동상은 당시 경제상황상 양질의 재료를 확보하지 못해 부식에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실제로 동상 앞에 배치된 북에는 표면에 균열이 발생했다.

그동안 표면클리닝과 왁스코팅 등 동상의 표면에 대한 청소만 이뤄졌을 뿐 근본적인 보수ㆍ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동상 내부에 대한 내시경 촬영을 통해 안전진단을 벌여 보수 방법과 범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보수 과정에 서울시민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여론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 이순신 장군상 보수를 통해 서울 시내 동상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동상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이에 따라 다른 동상에 대한 보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서울시 소유 공공부지에 30개, 자치구 소유 부지에 22개, 중앙정부 부지 1개 등 53개의 동상이 설치돼 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은 최근에 만들어져 이번 관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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