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페라야, 뮤지컬이야? ‘뮤지컬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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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오페라야, 뮤지컬이야? ‘뮤지컬 모차르트!’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오는 21일까지 공연…오스트리아 정통 음악의 향연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오는 21일까지 공연…오스트리아 정통 음악의 향연

지난 1월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이 오른 뮤지컬 ‘모차르트!’는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시아준수의 캐스팅으로 초연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는 ‘스타마케팅’을 앞세운 ‘장삿속’이란 비판으로 이어졌고, 제작자 입장에서는 오점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공연의 질 자체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었을 터였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지난해 시아준수의 캐스팅을 확정한 직후 “사람들이 시아준수의 캐스팅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작품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뚜겅을 열어보니,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정통 음악과 작품성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28인조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풍성한 클래식과 록은 뮤지컬과 오페라를 동시에 보는 감흥을 만끽하게 한다. 여기에 500여 벌의 화려한 의상과 계단식 무대 배경은 마치 명화를 펼쳐보는 느낌이다.

박은태 윤형렬 서범석 정선아 배해선 신영숙 김승대 등 캐릭터와 딱 맞아 떨어지는 배우들 역시 관객에게 더없는 만족감을 준다.

천진난만한 천재 아마데우스를 연기한 박은태의 연기와 노래는 오롯이 빛났고, 뮤지컬 ‘캣츠’에서 ‘Memory’로 스타덤에 오른 신영숙은 커튼콜에서 주인공 모차르트 못지않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린 모차르트 ‘아마데’는 관객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영화 ‘아마데우스’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인간 모차르트의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은 낯설기만 하다.

그가 내내 피하고 싶어 했던 대상이 아버지 ‘레오폴트’(서범석 분)인지, ‘콜로레도’ 대주교(윤형렬 분)인지, 아니면 그가 살았던 18세기 후반 세상인지 극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의 급격한 변화 또한 관객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울 듯.

하지만 모차르트의 진보적이고 천재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점, 그 천재성에 가려진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모습을 집중 조명한 점은 뮤지컬 ‘모차르트!’의 큰 수확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오스트리아 뮤지컬인 만큼 관객들의 발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줄 평: 시아준수 외에 박건형, 임태경, 박은태의 무대도 눈여겨보시길!
JTN평점 ●●●●○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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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화영 기자 press@jtn.co.kr
기사입력 : 2010-02-05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