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홍길동'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화려한 무대장치와 음악으로 극적효과 배가...엉성한 스토리 연결 아쉬워

[JTN뉴스 윤보라 기자] 실존영웅 홍길동을 무대에 올린 창작 뮤지컬 '홍길동'이 2월1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첫공연 무대에 올랐다.

국내 최고의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예성과 성민이 주인공 '홍길동'을 맡아 화제가 됐던 이 작품은 장성군이 주최하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작하는 국내 최초의 민관합작 뮤지컬.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이 허균의 국문소설 '홍길동'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학계의 연구를 기반으로, 그의 삶과 행적을 재조명해 세계적인 민중영웅이야기를 만들고자 기획된 작품.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미국 공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컬 '홍길동'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이번에 공연되는 뮤지컬 '홍길동'은 활빈당의 활약 그 이후가 배경이다. 홍길동의 재주와 모험 위주의 기존 스토리와 달리 인간 홍길동의 사랑과 고뇌를 보다 실존적인 시각에서 다뤘다.

특히 장성군의 홍길동 생가, 백양사, 단전리 느티나무, 한자공방 등이 무대 위에 펼쳐지는 등 무대세트가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또 순수창작된 22곡의 뮤지컬 넘버와 배우들의 가창력이 어우러지며 극적효과가 배가되고, 무대 위에는 다양한 특수효과가 등장하며 재미를 더한다.

△'홍길동'역의 예성과 '수진'역의 안유진.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그러나 2시간 안에 보여줄 화려한 무대장치가 너무 많았던 것일까. 장면 전환이 많아지면서 스토리의 연결이 깔끔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예상과 달리 홍길동은 무대에 등장해 보여주는 무술신이 많지 않고, 수진과의 애틋한 로맨스 역시 관객들이 공감하기에는 부족할 듯.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 무대장치와 음악이 뮤지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분명하지만,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 할 스토리가 잘 짜여지지 못한 점이 결정적인 흠으로 남는다.

△뮤지컬 '홍길동'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뮤지컬에 도전한 '슈퍼주니어'의 예성과 성민이 조근배, 여운과 함께 뮤지컬 '홍길동'의 주인공 '홍길동'역을 맡았다. 여주인공 '배수진'역에는 배우 안유진과 김정현, '홍일동'역에는 배우 임재청이 출연한다.

뮤지컬 '홍길동'은 오는 4월18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2개월에 걸쳐 공연된다.

□ 공연명 : 뮤지컬 '홍길동'
□ 기간 : 2010년 2월18일~ 2010년 4월18일
□ 장소 :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 주최 : 장성군
□ 제작 : 사단법인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 창작 : 극본 김승원, 작곡 이해관, 작사 최경아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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