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세르비아 류보미르 시모비치 원작...한국 프로무대에 처음 올라

[JTN뉴스 윤보라 기자] 명동예술극장이 2010년 시즌 첫 공연으로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를 선택, 한국 프로무대에 처음으로 올린다.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점령한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 우지체에 들어와 공연을 하려는 유랑극단 배우들과 마을 사람들의 갈등을 그린 작품.

세르비아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류보미르 시모비치가 1975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1985년 연출가 데얀 미야치에 의해 유고국립극장에서 초연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으며, 이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 공연되는 등 많은 예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공연이다.

전쟁이란 상황에 놓인 유랑극단의 배우들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꿈과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담담히 그려낸다.

△ 4일 열린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프레스콜 무대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4일 오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프레스콜에서는 다소 생소한 세르비아 작가의 원작으로 한 작품임에도 전쟁을 겪은 한국인들이 공감할만한 내용들이 무대위에 펼쳐졌다.

배경은 낯설지만 전쟁의 비인간성, 배고픔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겪은 세대, 예술의 혼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한국인의 정서에도 익숙하다.

△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2차 세계대전 중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 우지체. 남자들은 모두 전쟁터로 끌려나가고 남은 사람들이라고는 여자와 술주정뱅이, 독일점령군만이 있는 우지체에 바실리예가 이끄는 유랑극단이 찾아온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가족들이 어디론가 끌려가고, 하루에도 몇 명씩 죽어나가는 전쟁 중에 화려한 치장을 하고 연극을 하겠다는 배우들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마을 사람들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있는 전쟁 중에도 공연을 해야 하는 의미에 대해 유랑극단의 배우들에게 묻지만, 배우들은 배우이기 때문에 공연을 할 뿐이라고 답할 뿐이다.

유랑극단 배우들과 우지체 마을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삶과 죽음이 나뉘는 순간에도 꿈을 꿀 수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결국 예술이자 현실이며, 인간의 삶이 하나의 연극작품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생존을 위협받는 극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꿈을 꾸며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 인간들을 통해 꿈과 현실의 문제가 결코 양립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 것.

이번 작품에는 유랑극단 단장인 '바실리예 쇼팔로비치' 역의 김명수를 비롯해 이정미, 정나진, 김현웅, 김정은, 조영진, 황연희, 박호석, 송인성 등의 3~40대 연극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연극배우로서의 삶을 꿋꿋이 지키며 살아온 이들이 보여주는 무대는 전쟁 중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던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더욱 생생히 그려낸다.

또 대중음악가 정재일이 음악감독을 맡아 라이브 연주로 선보이는 음악은 공연의 정서를 극대화 시키고,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또한 등장인물들 간의 균형감과 긴장감을 형성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역사적인 배경의 친근함으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안겨줄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는 3월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 공연명 :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 기간 : 2010년 3월5일~ 2010년 3월28일
□ 장소 :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 제작 : 명동예술극장
□ 공연예매 : 1644-2003 / www.mdtheater.or.kr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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