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리얼러브'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상상력을 극대화한 무대 연출...현대인의 외로움에 대한 공감 이끌어내

[JTN뉴스 윤보라 기자] 30대 싱글 남녀를 통해 누구나 갖고 있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낸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8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리얼러브'는 지난해 워크샵 공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본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연극 '리얼러브'는 30대 싱글 남녀를 주인공으로 그들이 느끼는 인간관계의 피곤함과 두려움, 떨치기 힘든 외로움의 이유, 그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

10일 오후 서울 동숭동 행복한 극장에서 열린 연극 '리얼러브' 프레스콜에서는 남녀 배우가 그려내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 10일 열린 연극 '리얼러브' 프레스콜 무대.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외로운 싱글이고 이성한테는 말 한마디 편하게 건넬 줄 모르는 37살 '남자'와 나이를 밝히고 싶지 않은 '여자'가 있다.

두 사람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원룸 이웃집에 살고 있고 서로에게 호감도 갖고 있지만, 이미 싱글생활에 익숙해 혼자 있는 것이 편한 그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한 척 지낸다.

어느 날, 남자와 여자는 각자의 친구로부터 '리얼돌(real doll)'을 선물받게 되고, 이들은 실제 사람 크기에 사람 피부 같은 형상을 한 '리얼돌'과 연애를 시작한다.

유통기한이 단 3개월인 '리얼돌'을 사랑하게 된 남자와 여자, 그들의 사랑은 진짜 사랑이었을까?

연극 '리얼러브'는 인형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30대 싱글 남녀를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외로움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30대 싱글족들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은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하고 그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며, 결혼에 대해 조급해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들도 문득 스며드는 외로움은 견디기 힘들 것.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맺는 과정이 귀찮고 사랑을 위해 희생해야 할 고통을 감수할 자신이 없어 혼자 있는 것을 택했다지만, 그 대신 그들의 삶 일부에는 늘 외로움이 함께한다.

이 작품은 외로운 싱글 남녀가 만나 사랑을 찾는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삶과 외로움, 그 느낌과 정서가 어떨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둡고 텅빈 무대는 조명의 빛으로 인물들 각자의 공간, 골목길, 카페 등의 공간과 인물의 고독과 고립을 이미지화 시키며 무대적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또 텅빈 무대에서 보여주는 배우들의 마임 연기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외로움과 고독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잘 그려내고 있다.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인 '남자'와 '여자'외에도 서로의 '리얼돌'이 되기도 하며,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 보이지만 사실 현재를 사는 30대 싱글 남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기도 한다.

현대인의 삶과 사랑, 외로움외에도 작품 곳곳에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그려낸 연극 '리얼러브'는  2~30대 남녀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여자'역에는 배우 추현옥이 '남자'역은 이용환이 맡았으며, 배우 김원식이 '사회자'이면서 '엄마', '웨이터' 등 멀티맨으로 활약한다.

연극 '리얼러브'는 3월10일부터 4월18일까지 서울 동숭동 행복한 극장에서 공연된다.

□ 공연명 : 연극 '리얼러브'
□ 기간 : 2010년 3월10일~ 2010년 4월18일
□ 장소 : 서울 동숭동 행복한 극장
□ 제작 : 파파프로덕션 (작 이윤설/연출 이현규)
□ 문의 : 02-747-2090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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