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유진희 기자] 유럽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지휘자 김은선(29)이 스페인의 유서 깊은 왕립오페라극장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지휘 무대를 갖는다.

김은선은 오는 4월18~21일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 '랑스로 가는 여행(Il Viaggio A Reims)'을 지휘할 예정.

여성 최초는 물론 한국인 지휘자로서도 처음으로 왕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서는 그는 "지휘할 때 여성이라는 것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곳 사람들이 테아트르 레알에 서는 최초의 여성 지휘자라는 점에 관심을 보여줘 얼떨떨하다"며 "나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연주자들이 즐기며 연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선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에 재학중이던 지난 2008년 5월 스페인에서 열린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국제오페라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 콩쿠르 우승으로 테아트로 레알의 부지휘자 자격을 얻은 그는 같은해 11월에 스페인 왕비가 설립한 왕립음악학교에서 주빈 메타의 보조 지휘자로 활약했고, 2009년 10월에는 쿠르트 마주어에게 발탁돼 독일 본에서 열린 베토벤 페스티벌에서 함께 연주했다.

지난 3월에는 마드리드 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초청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을 지휘해 호평받은 바 있다.


유진희 star@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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