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주연배우들. 최일화(왼쪽), 송옥숙, 정애리, 최정우.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노희경 작가와 이재규 연출의 만남...오는 23일부터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

[JTN뉴스 윤보라 기자] 1996년 MBC 창사특집 드라마로 전 국민을 울린 감동의 화제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연극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지난 2000년 소설, 2010년 대본집으로 발간되며 15년간 사랑받은 작품으로 올해 '연극열전3'의 다섯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의 노희경 작가와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한 이재규 PD의 만남으로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며느리,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한 한 여자의 인생을 그린 이 작품은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은 중년여성이 가족들과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는 정애리, 송옥숙, 최일화, 최정우, 박철민, 이용이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엄마와의 이별을 앞둔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노희경 작가.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배우들과 노희경 작가, 이재규 연출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작품으로 연극무대에 첫 데뷔하는 이재규 PD는 "어린 아이부터 세상과 이별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나이드신 분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워낙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다. 연극무대를 통해 왜 TV에서 무대로 옮겨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4부작 드라마를 90분의 연극으로 압축하면서 가족이라는 시점으로 시야를 좁히고, 그들의 아름다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려고 노력했다"며 "아름다운 건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원작자인 노희경 작가는 "연극 대본을 보고 싶었지만 일부러 보지 않았을 정도로 무대는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워낙 훌륭한 감독님과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 작품을 보겠다"고 말했다.

노희경 작가는 "송옥숙씨가 연기하는 엄마는 귀엽고 파워풀할 것 같고, 정애리씨가 연기하는 엄마는 여성의 매력이 드러나는 엄마일 것 같다"고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어머니 '인희'역은 배우 송옥숙과 정애리, 무심한 남편 '정박사' 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맡았으며,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역은 이용이, 인희의 망나니 동생 '근덕' 역은 박철민과 전배수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희' 역의 배우 송옥숙은 "이미 잘 알려진 작품이기 때문에 홍보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배우들에겐 부담되는 작품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나문희 선생님이 연기를 하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부담된다"며 "배우로서 가진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것이고, 좋은 경험이고 도전이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애리는 "송옥숙씨와 같은 역할을 연기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두 사람이 연기하는 엄마가 다르겠지만, 정답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이 작품은 노희경 작가가 암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필한 작품으로, 노 작가가 어머니와 가족들을 떠올리며 쓴 작품이다.

이날 노 작가는 "작품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나를 슬프게 하려고 돌아가신게 아닌데, 어머니의 죽음을 너무 힘들게 받아들였었다"고 회상하며 "이 작품 속에는 효도하지 않는 자식, 소통하지 않는 가족들이 모여있다. 그러나 가족은 어떤 방식으로도 소통하고 있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구나라는 걸 관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고의 작가와 연출, 배우들이 만나 관객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할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오는 23일부터 7월18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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