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 ⓒJTN뉴스 [사진제공=엠뮤지컬컴퍼니]

[JTN뉴스 윤보라 기자] 류장하 감독의 연극 '엄마, 여행갈래요?'와 허진호 감독의 '낮잠' 등 영화감독들의 연극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장항준 감독의 연극'사나이 와타나베'가 무대에 오른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와 '불어라 봄바람'의 장항준 감독 특유의 재기 발랄함과 유쾌함이 돋보이는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는 장 감독이 직접 집필한 극본으로 일본 최고의 영화 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를 모델로 한 작품.

잘 삐치는 한국계 야쿠자 보스 '와타나베'와 소심한 삼류영화감독 '만춘'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이 작품에는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과 가수 김C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 프레스콜에서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공개됐다.

삼류영화감독 '만춘'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1억원의 돈에 이끌려 성공한 재일교포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다.

만춘은 일본으로 건너가 '와타나베' 회장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단순한 기업인이 아닌 야쿠자 보스. 이 사실을 알게된 만춘은 영화 작업을 백지화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고, 결국 와타나베의 자전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만춘과 와타나베가 영화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그들이 엮어가는 특별한 우정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늘 여러 이유로 삐치는 사나이(?)와타나베와 그런 와타나베를 무서워하는 소심한 만춘의 모습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집사, 게이샤, 만춘의 선배, 자객 등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멀티맨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멀티맨 역에는 배우 김경범과 이준혁, 이번 작품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김C가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또 관록의 중견 배우 기주봉과 백인철, 색이 뚜렷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정은표와 최필립이 '와타나베'와 '만춘'역에 더블캐스팅돼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한 역할에 더블캐스팅된 배우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배우들로,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배우들을 출연시킬거면 왜 더블 캐스팅을 하겠냐"며 "각자의 개성과 매력으로 같은 역할도 색다르게 연기할 수 있다. 각각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작품을 보시면 배우마다 다른 새로운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항준 감독은 "대학에서는 연극을 전공했고 이후 영화계로 진출했는데, 20년 만에 연극을 하려니 너무 힘들더라"며 "영화는 촬영과 편집, 후반작업을 거치지만, 연극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영화보다 두 배 이상 힘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의 유쾌함과 허를 찌르는 날카로움이 잘 어우러진 극본과 국내 최고 배우들의 예측 불허 코믹연기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는 6일부터 오는 6월6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bora@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뉴스(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